방금 그 자리에 있는가 싶더니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맨 앞자리에서 강의를 듣는가 싶더니 어느새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가만히 있질 않는다. 쉴새 없이 움직인다. 2015 통일비전캠프 현장에서 지켜본 고형원 부흥한국 대표(53.사진)의 모습이다. 어쩌면 지난 30여년간 그의 사역이 그랬던 것 같다.

1990년대엔 ‘부흥’이란 노래와 집회로 변화와 부흥을 갈망하는 코리안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줬고,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는 ‘통일’을 주제로 한 노래와 집회로 통일코리아를 꿈꾸게 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셨던 마음을 그저 순종했을 뿐”이라는 고 대표. 사실 2008년 2월 통일비전캠프가 시작된 것도 그 때문이다.

“1998년 2월에 북한과 관련한 ‘그날’이란 노래를 작곡했는데 그후로 앨범을 만들 때마다 북한에 관한 노래를 주셨어요. 저희(부흥한국)가 찬양팀이다 보니 특정 사역을 할 수는 없었고 다만 사람을 준비시키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통일을 위한 기도회도 있고 사역도 있지만 사람을 준비시키고 훈련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대원 목사님께 기존 예수전도단에 있던 전도학교 외에 북한선교캠프(통일비전캠프의 전신)를 하자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통일비전캠프가 8회를 이어오면서 과정과정이 결코 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 중에서도 재정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고민거리이자 기도제목이다. 큰 재정을 낼 수 있는 개인이나 교회에 기대지 않고 하다 보니 당연히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정작 고 대표는 “빚이 끝이 아니라 채워주시는 게 끝이니까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참석 인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사전 등록은 예전 어느 해보다 많았지만 정작 100% 참석으로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3년 전부터는 부흥한국을 비롯해 평화한국, 예수전도단, CCC, YWAM-AIIM 등이 공동 주관을 하고 있다. 연합을 통해 윈윈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

여러 일과 사역을 병행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특별한 일이 있다. 자작곡한 통일 노래를 대중가수를 통해 일반인에게 보급하는 일이다. 이미 노래는 다 완성한 상태다. 관건은 국내 최고의 가수 몇 명을 섭외해 옴니버스 앨범 형태로 제작하는 일인데 스케줄, 비용 등이 만만치는 않다. 고 대표는 “하나님 주신 마음을 따라 진행하고 있는데 여러 일이 겹치다보니 집중을 잘 하지 못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며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조합원들이 꼭 기도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고 대표는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발기인이기도 하다. 배기찬 이사장의 요청으로 발기인에 참여했다는 그는 “협동조합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일코리아란 이름으로 그저 함께 서 있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통일코리아’ 앱 개발. 고 대표가 통일코리아협동조합에 제안한 것이다. 그는 “통일코리아를 향한 사업, 단체, 뉴스가 다양하게 있는데 통일코리아 앱이 하나의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며 “그래서 그 안에서 다양한 연합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대표의 이야기를 옆에서 지켜보던 이관우 목사(CCC 통일연구소장,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발기인)는 “그거 돈드는 일인데..”라고 했다가 금세 “아니다. 그거 돈 버는 일이다”라고 말을 바꿨다.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사무국은 고 대표를 비롯한 발기인, 조합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만간 ‘통일코리아’ 앱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재능있는 조합원들의 연락과 참여를 기대한다(tongilcoop@naver.com).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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