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일주일 뒤로 다가왔는데, 남북관계는 연초부터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군부대를 돌며 올해를 '싸움 준비'를 완성하는 해로 만들라고 지시하며 긴장의 수위를 바짝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노동신문>은 신형 함대함로켓을 개발해 시험 발사한 소식을 사진까지 실어가면서 과시했습니다.

특히 북한군은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고사총을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전진 배치하고 조작 훈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전적 수준의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며 특수전 침투훈련과 도하공격훈련, 포병 실사격 등의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1일 남한이 미국의 대북압박 정책에 동조하면 '보복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질 논란까지 거론하며 강도 높은 대남비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총리 후보로 된 부패왕초'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완구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열거하며 남한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이 남한 내부 문제를 비난하는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으로 대한적십자사가 11일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분유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북한은 인도주의적 지원 역시 거부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날 북한 어린이 지원을 위해 25t의 분유를 보내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판문점 연락채널에 전달했지만, 북측 적십자사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북측은 남측의 통지문을 수령하지 않았으며 지원을 거부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 북한이 공개한 함대함미사일 발사 장면

이렇게 북한의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었지만, 결국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통일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우리가 기대했던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은 점점 기대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럴 때 민족중보자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바로 그때에 믿음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7-18)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남북관계 개선과 이산가족 상봉을 이루시도록 기도합시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 오피니언 리더들이 남북간에 계속된 평행선을 그리며 신경전을 벌이느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전 국민적인 강력한 비판여론이 형성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통일을 앞당기려는 영향력 있는 통일일꾼들을 일으켜 세워주시고, 이들에 의해 과감하면서도 전략적인 대북정책이 수립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오성훈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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