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교회 청년부를 말씀으로 섬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재정에 대해서 나누면서 도입 질문으로 “여러분, 지금 지갑에 얼마를 가지고 계시는지 정확한 액수를 아시는 분은 손을 한번 들어 주세요. 그리고 지금 현재 내가 필요한 재정의 액수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아시는 분은 또 한 번 손을 들어 주세요.” 라고 했을 때에 두 번 모두 손을 드는 청년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저마다 재정적인 필요가 있음에도 그 재정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 나의 필요를 채워 주세요” 하며 두루뭉술하게 구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하면서도 정작 기도응답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체크하기보다는 무조건 기도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그 전 주에는 말씀의 중요성에 대해서 나누면서 “여러분은 성경 말씀을 있는 그대로 100% 믿고 받아들이고 적용하시는가?”라는 질문에는 많은 수가 “아멘”이라고 답했지만, 그렇다면 “정기적으로 이 말씀을 읽느냐?” 라는 질문 앞에는 대다수가 대답을 못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덮어 놓고 믿는 기적적인 능력을 보일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절대적이신 하나님을 얼마나 절대적으로 믿는 믿음을 견지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일향 미쁘신 하나님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신앙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 24절에서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선언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니면 돈을 섬기며 살아가게 된다는 우선순위에 대해서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 지역으로 배정 받아서 거주하게 될 때에는 교회를 찾던 탈북민들이 점점 세상살이에 빠듯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교회에 대해서 소원해지는 모습들을 봐 왔습니다. 그들을 향해서 힘 있게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의 말씀을 도전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당장에 힘든 현실인 사실을 좇기보다는 “공중 나는 새를 보라 들에 핀 꽃을 보라 저들도 먹이시고 입히시거든 사랑하는 너희일까 보냐?” 하시는 주님의 진리를 좇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북한에서 빼내기 위해서 브로커에게 두어 차례 목돈을 입금해 보냈지만 실상은 속임수였던 것을 알고서 큰 실망과 슬픔에 잠겨 있는 탈북민을 보면서 그저 손을 잡아주고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는 한없이 부족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민족 대명절을 맞이하면 더욱 더 외로움에 사무치고 그리움에 사로잡혀 있을 저들에게 하늘 하나님께서 오늘도 육적인, 정서적인, 영적인 필요를 채우시는 좋으신 아버지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김포 하성면에 있는 애기봉 망배단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마음을 우리 안에 회복시켜 주옵소서. 굳이 하나님께 구하지 않아도 충분히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인생이기보다는 날마다 ‘오늘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하며 겸손히 구함으로 나의 필요가 채워지는 인생을 살게 하옵소서.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구하였을 때에 말씀 그대로 이루어지는 역사를 우리의 삶 속에 늘 경험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통일을 준비하라고 이 땅에 보내신 2만 8천여면의 탈북민들은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 되면 고향을 향한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고,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설에 그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그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웃들을 많이 만나게 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한국 교회가 이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품고,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바나바 선교사(PN4N 파송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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