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에서 3월 16일(현지시간)에 열린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마루즈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북한의 반인도주의적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동력을 유지하고, 구체적 성과를 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북한의 외국인 납치와 강제실종 문제를 집중 조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는 지난 1950년부터 어린이를 포함해 2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제안했습니다.

COI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1950년 이후 외국인을 조직적으로 납치하고 이들의 본국 송환을 거부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 레바논,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태국 등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납치·강제 실종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북한에 대한 유엔 결의안이나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가진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미국과 함께 인권문제를 정치화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하기에 북한의 반발이나 트집잡기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으면 9~10개의 국가로 콘택 그룹을 형성해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서울의 북한 인권 현장사무소가 올해 상반기 중에 개소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면서 북한 재외 근로자가 주로 러시아와 중국에 있다는 초기 자료가 있는 만큼 올해 중국 방문을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내 북한 인권단체인 NK워치는 다루스만 보고관의 유엔 인권이사회 보고가 끝난 다음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와 함께 유엔에서 북한인권실태를 다룬 영화 <겨울나비>를 상영하고 이 영화를 감독한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과 시베리아 벌목공 출신인 김모 씨의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재외 근로자의 처참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북한 내에서 매우 심각한 인권 유린이 김정은 체제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북한의 독재 정권이 무너져야 인권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분단 및 정전체제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IS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독재체제가 무너진 이후 주민들이 더 큰 인권유린 상황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한국 및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 보다 현명한 판단과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북한주민들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비롯한 인권운동가들이 정직하고, 공의로우며, 사사로운 이익을 거부하며, 북한 주민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모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오성훈 목사 제공(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PN4N) www.pn4n.org 제공

오성훈  @pn4n.org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