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교계에서는 긴급 기도회 및 포럼을 개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평소 통일과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가져왔던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공동대표 김동호, 오정현, 홍정길)도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당일 긴급 기도회를 열었다. 사랑의교회에서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기도회는 새벽 4시까지 진행되었으며, 김정일 사망과 통일에 대한 신앙적 해석들이 쏟아졌다.

▲ 19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긴급’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단의 막대기가 뽑혔다…
그나마 점잖게 죽은 것은 조부모의 기도 때문”

이날 기도회를 이끈 오성훈 목사(상임위원, <북한사랑> 발행인)는 김정일의 죽음이 “하나님의 응답”이라며 “하나님께서 직접 북한 땅을 변화시킬 거라는 믿음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꾸준히 기도해온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의 기도가 응답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또 “사단의 영향력, 사단의 막대기가 뽑혔다”며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시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 오성훈 목사 "오늘은 축제의 날입니다. 기쁨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유코리아뉴스

기도회 참석자들에게 “오늘 이 자리는 축제의 자리이며 기쁨으로 나아가는 자리”라고 전한 오 목사는 “혹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며 안심시켰다.

그는 기도회 도중 김정일의 죽음에 대해 독특한 신앙적 해석을 덧붙였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의 독재자들이 어떻게 독좌에서 물러났는지 보았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김정일에게 긍휼을 베푸신 것입니다. 체면을 지키도록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왜 그에게 긍휼을 베푸셨을까요? 북한 동포들을 굶어 죽게 한 김정일에게 하나님은 왜 긍휼을 베푸셨을까요? 그것은 그의 조부와 조모의 믿음의 기도를 하나님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믿고 그의 백성이 된 이의 기도를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사참배, 기독교 박해 ‘70주년’ 되는 2018년,
남한 주도의 흡수통일

이날 설교를 맡은 홍원표 목사('더하트' 대표)는 김정일 이후 남북한 통일 과정에 대한 신앙적 분석을 내놓으며 “하나님이 일하고 있다는 확신”에 대해 전했다.

그는 “70~80년대에 기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북한 사람들이 남한으로 내려오는 환상을 보았다고 하면 누구도 믿지 않았고 비웃었다. 그러나 지금 탈북자들이 2만 3천명이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라고 말하며 통일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 홍원표 목사 "신사참배, 공산정권의 기독교 박해 70주년 되는 2018년, 남한주도의 흡수통일 될 것" ⓒ유코리아뉴스

홍 목사는 ‘70주년’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1938년 기독교가 평양에서 신사참배를 단행한지 70주년이 되는 2008년에 임진강에 4,000명이 모여 기도한 일을 소개했다. 70년이 되는 해에 “하나님의 언약이 뽑혀져 나간 그 자리에 다시 언약이 성취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무런 일도 진행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밝힌 그는 “1938년부터 공산정권의 기독교 핍박이 진행된 1948년까지를 그 기간으로 봐야 한다”며 2018년을 ‘70주년’으로 바로잡았다.

그는 “해외저널에 소개된 러시아 전문가의 분석을 보니 2018~2020년에 남한의 흡수통일로 통일이 진행된다고 예상했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기에 “여러분들이 믿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범진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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