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북한이 어처구니없는 또 한 번의 보도를 했습니다. 현행범으로 남한 간첩 2인을 정탐·모략 혐의로 체포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의 초청을 받아 최근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한 명은 61살 나이의 김국기 목사님으로 2003년부터 중국에서 거주하며 탈북자들을 돕고 가끔 북한 내부로 공식적인 지원까지도 했던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최춘길 씨로 2003년부터 중국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말 북한 초청으로 들어갔던 임현수 목사님은 북한에 억류되어 아직도 북한의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임현수 목사님은 캐나다 큰빛교회의 담임목사로 북미 지역에서 큰 규모의 인도적 대북 지원을 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위해 동포애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분입니다. 북한과 정식 외교 관계가 있는 캐나다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북한은 자신들을 위해 지난 20여년의 오랜 시간 동안 북한의 식량문제, 자원문제, 심지어 교육과 경제개발을 위한 일들까지 헌신적으로 도와왔던 임현수 목사님을 북한 안으로 불러들여서 무조건 감금한 것일까요? 북한 선교 사역을 할 때 믿음과 인내, 사랑으로 해야 하는 동시에 정말 지혜롭게 조심하면서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한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북한은 같은 민족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1945년 광복 이후 이미 지난 70여 년간 북한은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인민들이 주인이 된 공화국이라고 이름은 붙였지만, 김일성 일가가 주인으로 행세해 왔습니다. 북한체제의 핵심은 수령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산 혈통으로 주장하는 수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완전히 통제하고 지배하는 나라입니다. 주체사상의 이론적 껍데기를 자랑하지만, 사실은 사이비종교이론 같은 수령론을 만들어서 인민을 착취하고 지배하는 독재체제입니다.

북한 정권은 어떤 일이든지 김일성 일가 체제유지를 위해 이용합니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아무리 자주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이라도 북한 체제를 위해서 악용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을 남한 간첩으로 몰아서 발표한 북한의 행태를 보면서, 임현수 목사님을 억류하고 협박해서 악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임현수 목사님은 신은미 씨같이 북한의 실상은 외면한 채 껍데기만 보았던 인물이 아닙니다. 북한의 고통 받는 동포들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수많은 어려움을 무릎 쓰고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는 북한의 어려운 실상을 알리고, 북한 체제가 아니라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돕자고 호소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불안한 내부 상황을 보면서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을 방문했을 것입니다. 본인 자신의 편안함보다,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그가 북한에 억류되어 고초를 받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임하는 김국기 선교사

2015년은 민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헌신했던 선조들의 희생위에 찾았던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지금 고통 받고 있는 임현수 목사님을 비롯한 선교사님들을 기억합시다. 지난 70년의 긴 세월 동안 광명이 아니라 어둠속에 고통받아왔던 북한 주민들의 아픔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합시다. 진정한 평화와 복음적 통일을 위해서 간절히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합시다.

한반도의 복음적 평화통일을 선물로 주시고, 통일한국이 세계복음화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마른 뼈를 살리는 생기의 영을 부으사 세계의 교회와 한국교회를 살리시고 하나님의 군대(겔37:10)로 일어나게 하옵소서. 광복 70년, 분단 70년, 한국선교 130주년이 되는 2015년, 떠나버린 것 같은 하나님의 영광(겔10:18)이 동토의 땅 북한과 황폐한 한국교회에 찬란한 영광으로 돌아오게 하시어(겔43:2) 한국교회가 살아나 한민족을 회복하게 하시고 통일한국이 열방을 향해 빛을 비추게 하옵소서.

나귀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마21:10)하셨던 주님, 종려주일을 맞아 온 세계 가운데 참된 왕으로 오시옵소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성전을 정화(마21:13)하셨던 주님, 전 세계에 있는 성도들을 주의 보혈로 씻으시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속임 가운데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임현수, 김국기, 최춘길, 이 네 사람을 주님의 뜻 가운데 주의 권능으로 자유케 하소서.

제공: 임현석 목사(시카고 쥬빌리)

임현석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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