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민족중보자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분단 70년을 맞이하여 획기적인 전환점이 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올해였지만, 남북관계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2000년 6월 15일에는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었습니다. 1945년 6월 25일은 한반도에 씻지 못할 고통과 상처를 남긴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기도 합니다.

최근 남북간에도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개성 만월대를 공동 발굴, 조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사업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문화재청의 관계자 등 남측 인사 80여명이 개성을 방문하게 됩니다. 통일부는 이 사업을 위해 수십억 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6월 2~5일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를 계기로 남북을 잇는 종단철도 건설 사업이 본격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 국가의 철도협력기구로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입니다. 한국의 정회원 가입 건은 지난 4월에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OSJD 사장단 회의에서 북한의 묵인 하에 회원국 만장일치로 장관회의 의제로 채택되면서 가입 가능성이 높아져 있는 상태이며, 이번 몽골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입니다. 한국은 2003년 1월부터 정회원에 가입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제휴회원의 자격에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의 정회원 가입이 북한에도 이익이 됨을 설득한 것입니다.

한편 오는 7월 개막하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입니다. 분위기가 맞으면 지난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때처럼 응원단도 함께 내려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광복 70주년 계기 남북 축구대회에도 북측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의 교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반대기류도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이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인사들에 대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개정방문 불허와 같은 김정은 정권의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결정들이 남발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갈림길에 서 있는 6월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으면서도 여전히 남과 북이 화해의 방정식을 풀지 못하고 적대적인 관계를 지속한다면, 후손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민족중보자들이 결렬된 틈에 서서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힘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역사 가운데 참혹한 전쟁과 희망찬 화해가 동시에 자리 잡고 있는 6월을 맞이하면서 남북당국자들이 마음을 열고, 만남의 문들을 보다 넓게 열어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계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경직되어 있는 북한 지도부가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하고, 긴장 조성보다는 교류협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한국사회 안에서 통일에 대한 열망과 기운이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이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평화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의 길로 나가야 함을 인식하고, 정부를 향해 더욱 적극적인 남북대화에 나서기를 요구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기도합시다.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가입이 결정되고,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가 연결되어져서 복음을 퍼다 나르는 선교의 길이 열려지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오성훈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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