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1월 9일 오후 6시경 장벽이 무너졌는데, 1961년 8월 13일 장벽이 쌓여진 이후 28년 만에, 동서독이 갈라진 지 44년 만에 통일이 된 것이다. 실로 냉전시대가 막을 내린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인 독일 통일이 있기 전 파노라마 같은 하나님의 긴긴 섭리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라이프찌히(Leipzig)에서 1983년 가을 오십여 명의 청년들이 반핵시위를 위해 촛불 집회를 하다가 동독 경찰의 체포령이 떨어지자 황급히 도망친 곳이 니콜라이교회(Nikolei-Kirche)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매주 월요일마다 6시에 기도회(Montagsgebete)로 이어졌다.

그렇게 백여 명이 모여 1989년까지 이어져 온 기도회는 기도회로 끝나지 않고 평화와 민주화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민주화 운동본부처럼 발전하게 된다. 그 해 9월 11일엔 목사와 재야 민주 운동가들이 모여 새로운 포럼(Neues Forum)이라는 운동 단체가 결성되기도 했다. 10월 초에는 2만, 9일에는 7만, 16일엔 20만, 23일엔 36만, 30일엔 57만 명이 모이더니 11월 4일엔 동베를린 중심지 알렉산더 광장엔 백만 명이 모여 언론의 자유, 민주화와 여행의 자유를 위한 시위를 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느슨한 틈을 타 여행 금지 구역인 오스트리아 국경이 잠시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때 오스트리아(Asterreich)에 넘어온 사람들이 서독으로 탈출하게 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화들짝 놀란 동독 정부가 국경을 강화하자 기회를 놓친 젊은이들이 가을까지 단순한 여행자유화를 위한 데모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11월 9일 동독 정부는 데모대의 불만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당시 동독 공산당 정치국 대변인 귄터 샤보브스키(Schabowski)를 통해 개정된 여행 자유화 법안을 발표하게 한다.

동독정부의 의도는 여행자유화 발표용이었지 언제나처럼 진정성 있는 발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때 돌발 상황이 벌어졌는데, 발표를 듣고 난 다음 기자 한 사람이 질문을 한다. “언제부터 개방하는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잠시 당황한 대변인은 답하기를 “곧바로, 당장”(Sofort,unverzueglich!)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하게 된다. 이때 방송을 지켜보던 수를 헤아릴 수 없던 수십만의 시민들이 체크 포인트 챨리와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몰려들자 수비병도 속수무책으로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장벽은 무너지고 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을 우연이라 할 수 없다. 주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깊은 섭리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1.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가 남북한 통일과정을 주장하게 하옵소서.

2. 독일통일을 이루신 주님의 섭리를 찬양합니다. 한반도 통일을 향한 주님의 섭리를 찬양하며,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 중에 기도하게 하소서.

집필: Helmut Diefenbach 목사(독일 여호수아교회 여호수아 공동체)

제공: 평화한국(www.peacecorea.org)

Helmut Diefenbach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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