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러 양국 의회(국회) 대표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관계가 더욱 밀접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회의실에서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국가회의 의장 등과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의회 대표들은 우선 외교․안보, 경제 등 주요 영역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우선 이번 회담에서 주요하게 논의되고 결정된 것이 바로 한반도 정세와 안보에 대한 것이다.

6월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해마다 실시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도발적 성격을 띄고 있어 이 시기 때마다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최태복 의장은 미국이 휴전선 일대에서의 군사 훈련을 중단할 경우 핵 개발 중단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해서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이전에도) 남북한 양측 모두에게 한반도 안정화를 위해 그 어떤 도발적 성명이나 행보를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해왔다며 특히 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계속해서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또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 방법이 결코 군사적인 방법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양국은 올해 말까지 형사사건에 대한 상호법적 지원과 위험한 군사 활동 예방에 대한 협정 등 두 가지 중요한 문건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험한 군사 활동 예방에 대한 협정은 양국이 상대국 영토나 군대 주둔지 인근에서 군사활동을 할 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을 기할 것과 군사장비나 병력의 타국 입국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한 상대국에 해를 입힐 수 있는 레이저 사용의 금지, 상대국의 안전을 침해하는 전파방해 기기 설치를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정의 이행을 위해 양국은 특별공동군사위원회를 설립할 예정이며 그 첫 번째 회의는 협정 효력이 발생한 이후 1년 내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양국은 경제협력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먼저 대표적인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인 라진-하산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된다. 라진-하산 프로젝트란 시베리아에서 캔 석탄을 철도로 북한 라진항까지 옮긴 후 선박으로 경북 포항까지 수송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국가회의 의장(왼쪽)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라진-하산 철도 건설 프로젝트는 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라진과 하산의 철도 개보수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남북러 협력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3각 협력 사업이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인) 라진-하산 프로젝트가 상당히 진척됐지만 큰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니 만큼 지속적 추진은 한국과 다른 투자자들의 참여가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촉구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러시아 측은 최태복 의장에게 러시아 투자가들이 보다 더 유리한 환경에서 북한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최태복 의장은 귀국 후 관련 부서와 논의를 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한다.

한편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양국 교류를 강화하기 위하여 북한이 내년을 ＜러시아의 해＞로, 그 다음해에는 러시아가 ＜북한의 해＞로 지정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트비엔코 의장은 향후 북 러간 문화,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젊은 층들의 교류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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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투데이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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