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이 주최하는 한반도화해평화통일포럼이 7월 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광복 70년, 분단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을 주제로 주제강연을 맡았고, 발제는 한헌수 숭실대 총장, 윤영관 서울대학교 교수, 박종화 평통기연 상임대표가 각각 맡았다.

▲ 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국교회연합 주최 한반도화해평화통일포럼 모습. 왼쪽부터 조성기 목사, 윤영관 서울대 교수, 양병희 목사, 박종화 목사, 한헌수 숭실대 총장 ⓒ유코리아뉴스

주제강연을 맡은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작년과 올해에 걸친 최근 남북관계사를 회고하며 “생각한 것보다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광복 70주년인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더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황 차관은 “5.24조치 해제를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사과라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기존 정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대북 민간단체들의 대북접촉을 수용해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황 차관은 대북 민간단체의 개성 만월대 사업과 이희호 여사의 방북협상을 예로 들며 “5.24조치에도 불구하고 나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사업으로는 작년 경기도 연천에서 ‘한반도미래센터’를 개원하며 청소년 등 미래세대에 대한 통일의식 제고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최근 초등학생의 67%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는 등 상당한 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일선 학교에서도 좋은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남한 내 2만 8천여명의 탈북민을 이야기하며 “남한 내 탈북민의 정착은 한반도 통일로 가는 매우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탈북민 정착사업은 정부 차원뿐만 아니라 한국 교계가 아주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다”며 한국교회에 사의를 표했다.

▲ 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국교회연합 주최 한반도화해평화통일포럼에서 황부기 통일부 차관(가운데)이 발표를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후 ‘통일한국! 한국교회의 일치의 열매’라는 주제를 발제한 한헌수 숭실대 총장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우리의 모습들을 돌아볼 것”을 주문했다. 한 총장은 이 시대 한국교회의 시대정신으로 ‘통일운동’을 주문하였으며 이제 성도들이 기도에만 머물지 말고 보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가지고 통일교육을 받고 구체적인 행동을 개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통일운동은 국가발전의 시대정신이자 국가개조운동으로, 사회운동으로까지 확대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21세기 국제정치질서와 한반도 평화통일전략’이라는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윤영관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통일문제를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다. 윤 교수는 “결국 한반도 주변 열강들은 통일에 대한 우려가 크기에 통일에 반대할 것”이라고 가정한 뒤 “이러한 분단의 원심력을 압도할 만한 남과 북의 통일 구심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구심력의 핵심이 바로 남북경협의 활성화라는 게 윤 교수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발제를 맡은 박종화 목사(평통기연 상임대표)는 ‘한국교회 : 한반도 화해, 평화, 통일 어떻게 준비할까?’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화 목사는 통일 독일의 사례를 들며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고 우선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일상에서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

박 목사는 “서독 정부는 정치범 석방을 위한 동독 정부와의 교섭창구로 교회가 주도하도록 했다”면서 “철저히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대북정책을 펼칠 때 자연스레 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성경 속 선한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난 자를 묻지 않고 도와줬다”며 “이제 우리 한국교회도 북한의 인권침해를 말하기 이전에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엔 200여명이 넘는 인파와 취재진이 몰렸다.

이장한 기자  janghan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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