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1년 전, 1994년 7월 8일에 북한의 김일성이 사망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최근 김일성 주석 추모 기사를 부쩍 늘린 데 이어 지난 6일에도 전체 6개면 중에 절반을 할애해 김일성을 다루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평안남도 남포시 대안구역에서는 김일성의 기일을 앞두고 조선직업총동맹 맹세모임이 열렸고, 루마니아･체코･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도 김일성 사망 21주기를 맞아 추모 모임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20주기였던 작년에 비해서는 눈에 띨 정도로 추모행사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물론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특별하게 여기기 때문에 규모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이 공식행사에서 불문율처럼 가슴에 달아야 하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김정은이 조부인 김일성의 후광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추모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크게 띄우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많은 탈북민을 만나도 김정일이나 김정은과는 달리 김일성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하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김일성전집>이나 <세기와 더불어> 등과 같은 책에 있는 내용들을 재해석하여 역이용하는 선교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면,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과 어머니 강반석의 기독교 신앙에 대한 부분이나 손정도 목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부분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일성 사망 21주기를 맞아, 북한주민들이 한낱 인간을 신으로 만들어 섬기는 어리석음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 상황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문제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오히려 김일성의 저작들을 역이용할 수 있는 선교전략이 개발되도록 기도합시다.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바라고 그저 기다리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렛대가 필요합니다.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에게 하늘의 지혜를 부으셔서 가장 슬기로운 정책들이 나오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오성훈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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