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도제목은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www.nacsi.or.kr)의 <감격사회> 칼럼 제8호의 내용을 나누겠습니다.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지역의 경제 발전과 평화번영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단체입니다. 지난 9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감격사회(감사와 격려로 사랑을 회복하는 칼럼공동체) 칼럼을 시작했습니다. “사색당파와 통일”이란 제목의 이번 칼럼은 10월 20일에 북한도시발전연구원 대표이며 공학박사인 김은종 박사가 쓴 글입니다.

四色黨派와 통일
요즘 신문지상과 방송, 인터넷 등 언론매체를 보면 조선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사색당파와 유사한 계파간 싸움이다. 그 싸움의 동기도 바로 정권장악을 위한 욕심으로 그 당시와 똑같다. 사색당파라면 모르는 국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국사 수업을 통하여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온 말이고, 반드시 배척해야 할 어휘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럼에도 삼사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 모습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역사란 거울과 같다는 말이 있지만 닮지 말아야할 것들이 너무 많이 닮아 있다. 지금의 계파싸움과 조선시대의 사색당파를 비교해보면서 향후 추이를 관전해보자.

우선 사색당파의 기원을 살펴보면 조선 선조 때 김효원과 심의겸의 이조낭관의 자리다툼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심의겸은 명종의 왕비인 인순왕후의 동생으로 외척이었으며 훈구파에 해당되는 인물이었으나 그나마 다른 훈구파에 비해 다소 온건파에 해당되어 사림파 신진들을 기용하는 데 일익을 하였던 인물이다. 김효원은 사림신진 세력으로 청렴결백하여 신진세력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심의겸과 김효원은 모두 퇴계 이황 선생의 문인들로서 선후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효원이 이조낭관의 벼슬에 추천되었을 때에 심의겸이 반대를 하고 나섰고(그럼에도 김효원은 이조정랑에 발탁됨), 다음 해에 심의겸의 동생 심충겸이 이조낭관에 천거되자 김효원이 외척이 이조낭관에 오를 수 없다 하여 반대함으로써 둘 사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이후 김효원을 지지하는 세력은 동인, 심의겸을 따르는 자들은 서인으로 칭하기 시작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훈구파의 득세로 사림파들의 정계진출이 어려웠으나 조선 중기로 들어오면서 사림파들의 진출이 활발하였다. 세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게 되어 동인은 다시 남인과 북인으로,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사색으로 계파가 나뉘어졌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북인은 대북과 소북, 노론은 시파와 벽파로 다시 나뉘게 된다. 결국은 정권장악을 위하여 서로 헐뜯고 갑론을박을 하다 보니 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 지금은 어떠한가? 현재 우리는 미국과 달리 다당제를 택하고 있어 여러 당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여당과 야당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양당제나 다름없어 보인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여당과 야당이 있는 것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부터 친박과 비박,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노와 비노로 각각 나뉘어져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새누리당은 공천방법론과 관련하여 더 강경하게 친박과 비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한 의견분열로 친노와 비노로 나뉘어 서로 견제와 비방을 일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한발 더 나아가 아예 탈당하여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정객들이 두세 팀이 생겨 야당의 힘은 더욱 분열될 위기에 놓여 있다. 도대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그저 자기네들의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 국회에 계류 중에 있으나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는 법률(개정)안들이 부지기수란다. 이제 두세 달만 있으면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하여 공천문제와 선거운동 등으로 국회의원들이 바빠서 이 법안들을 처리할 시간이 없단다. 이처럼 국가를 걱정하고 정사를 돌봐야 할 분들이 각기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분열되어 있다. 국론통일을 통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점에 점점 분열만 더 가중 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한편, 정부는 정부대로 통일대박을 운운하면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개방과 더불어 국제사회에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의사가 있다고 국내외의 주요행사 때마다 거론하고 있다. 북한이 현 상황에서는 쉽게 내놓을 수 없는 해답만 요구하고 있으니 메아리 없는 공허한 혼잣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 주요 언론기관에서는 나름대로 통일기금조성을 위하여 통일나눔펀드 기부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전 정부의 통일항아리 채우기처럼. 요즘 그 통일 항아리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도 없지만 말이다.

이러한 정부와 언론의 통일을 위한 노력을 본다면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처럼, 한편으로는 그리 쉽게 되지도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 수가 없고, 다수의 언론기관들은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하여 일일이 추리소설을 써나가다 나중에 사실과 달라도 한마디 사과도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거나 실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논객들을 불러 북한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는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기에 사색당파처럼 나누어진 정치인들의 행태를 더해 볼 때 과연 통일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한 정당 안에서도 저렇게 갈라져 의견이 분분한데, 5000만 국민들 나아가 북한 주민 2500만 명까지 포함한 7500만 명의 의견을 결집하여 과연 우리가 바라는 성공적인 통일, 대박난 통일로 갈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면 남한 자본과 기술, 북한자원의 활용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지도자로서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아가 이들이 진정한 리더가 되어 세대간의 갈등, 지역간의 갈등, 빈부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국민들의 의지를 결집하여야 한다. 그래야 통일이 가능하다. 굳이 남북통일이 아니더라도 남북경제교류협력을 실현하여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의견통일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지난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이루고, 동북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협력을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선결조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평화의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사회를 긍휼히 여기시고, 화평케 하는 영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 김은종 북한도시발전연구원 대표

한국교회가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써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막힌 담을 허무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군중들을 규합한 힘으로 유대의 종교권력이나 로마의 제국주의를 극복하려고 시도하지 않으셨습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복음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오성훈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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