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학교 이내영 교수 연구팀이 통일부의 정책 연구용역결과를 내 놓았습니다. 보고서의 제목은 “통일 인식에 대한 세대 격차의 원인 분석과 갈등 해소를 위한 국민통합 방안”입니다. 이 보고서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07년부터 매년 조사한 통일 의식조사 데이터와 함께 동아시아연구원, 통일연구원의 관련 조사 및 연구팀 자체 조사를 병합해 분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보고서에서 나타난 가장 주요한 특징은 대한민국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북한을 동포나 형제가 아닌 ‘적(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 정권의 거듭되는 군사도발과 핵무기 개발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 보고서는 박근혜 정부 이후에도 지뢰도발이 일어나는 등 북한의 도발을 막지 못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미래세대의 실망감도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한 20대 청년층의 지지도는 32.4%로 2014년에 비해 13.2% 포인트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관계가 상대적으로 원활했던 2005년 ‘북한은 적’이라는 인식이 15.3%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5년 후인 2010년에는 31.9%, 2014년에는 41.0%로 치솟았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남’이라는 응답도 2005년 18.4%에서 2010년 29.8%, 2014년 31.9%로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북한 주민과의 민족 동질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지난 10년간 전부 하락세였습니다. ‘우리’라는 응답은 45.5%에서 30.9%, ‘형제’는 52.1%에서 42.5%, ‘이웃’은 48.7%에서 35.4%로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20대는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표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었습니다. 통일 당위성에 대한 조사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빨리’라고 답한 20대의 비율은 7.2%, ‘여건이 성숙되길 기다려야’라는 답은 54.7%를 기록했습니다. 남북이 지금처럼 분단된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현재대로가 좋다’는 응답도 28.2%로 각 세대 중 가장 높았고, ‘관심 없다’는 대답도 30대(10.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9.9%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에는 오히려 20대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빨리 통일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30, 40대보다 더 많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그동안 20대 사이에 통일 비관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층의 대북 인식이 다른 세대보다 더 경직돼 있고 배타적인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50, 60대는 북한을 ‘적이면서도 한 민족’으로 보는 ‘양면성’이 있다면 젊은이들은 적대 의식이 훨씬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20대 이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 통일과 북한에 대한 의식 변화 ⓒ통일부

통일시대를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청년실업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민족의 통일에 대해서 생각할 만한 여유가 전혀 없다는 분석을 보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주님, 이 땅의 젊은이들, 특히 기독청년들에게 북한을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하시고, 명확한 역사의식과 통일비전을 가지고 통일의 주역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홍성사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기독 청년 7인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청년, 통일하자>가 발간되었고, 블로그(http://blog.naver.com/expectkorea)를 통해 ‘통일준비학교’의 매뉴얼과 자료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책과 블로그를 사용하셔서 더 많은 기독청년들이 통일 한국을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으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자기 역할을 찾고, 실천하게 하소서.

영역: 교육 영역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오성훈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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