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9일에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이자 통일전선부장이었던 김양건(73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김양건은 북한 권력서열 3위로 인식되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 실세 3인방의 일원으로 참석했으며, 2015년 8.25 합의 때도 황병서와 함께 북측 대표로 나섰던 인물입니다. 그는 북한 내에서도 온건한 노선으로 알려졌는데 대남관계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북한의 대남 및 외교정책 전반을 관리해왔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언론들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인물과의 권력싸움 과정에서 희생됐으며 교통사고를 위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양건 비서의 전임자인 김용순 노동당 비서도 2003년 6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장성택과 갈등을 빚었던 이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2010년 6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전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량이 그렇게 많지 않고, 고속주행이 어려운 북한의 도로 사정도 그런 추측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은 숙청보다는 단순 교통사고로 파악했습니다. 당시 김정은이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았고, 북한 언론이 “김양건의 사망은 당과 인민의 큰 손실”이라며 대대적으로 추도하는 분위기를 보였으며, 김양건의 성향도 온건해 북한 지도부 내 파벌과도 늘 일정 거리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숙청당할 일도 만들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에서 입니다.

북한전문가들은 김양건 사망 이후 그의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통일전선부 원동연 부부장이 자연스럽게 부장직을 승계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민군 정찰총국장인 김영철(70)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과 대남담당비서로 임명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영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이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의 핵심 인물입니다. <국민일보>, <통일뉴스> 등은 정통한 소식통일 인용해 이 보도가 거의 확실하다는 확인까지 했습니다.

북한의 회복과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민족중보자들은 이런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양건 사망이 가져온 결과 중 하나는 좌천당해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가 전면에 재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김양건의 국가장의위원에 이름을 올리고, 1월 14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1일에 열린 청년운동사적관 개관식에 참석하여 연설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대남관계를 총괄하던 자리를 대표적인 군부 강경파인 김영철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후 최근 권력서열 전면에 재등장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왼쪽)와 사망한 김양건 후임으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과 대남담당비서로 임명됐다고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사단의 세력이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는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세력이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도록 기도해 오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긴 하지만, 모세가 태어날 즈음에 애굽의 바로가, 그리고 예수께서 탄생하실 때 헤롯왕이 영아학살을 통해 변화를 막으려 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지금 북한 땅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는 것인 아닌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중보자들은 더욱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악한 영의 세력들은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복음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해 갖은 책동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습니다. 주님께서 결국 승리하실 것이며,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역사하실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북한의 회복과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한국교회와 전 세계의 중보자들에게 북한의 정세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부어주소서. 김양건의 사망을 계기로 최룡해가 재등장하고, 대남도발의 배후인 김영철이 대남정책을 총괄하게 된 이 상황을 주님께서 오히려 역으로 사용하셔서, 북한의 본질적 변화를 일으켜 주소서.

4차 핵실험에 대응하여 한국에서 재개한 대북방송에 따라, 북한이 대남방송을 하고, 계속해서 대남전단을 살포하는 등 저강도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언제든지 군사적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가 화평하게 하는 자로서 기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게 하시고, 자기 육체로 막힌 담을 허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으로 무장하게 하소서.

영역: 정치 영역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오성훈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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