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유권자들도 미처 예상치 못한 여소야대 정국. 하지만 재외 한인들은 국내보다 훨씬 더 날카롭게 새누리당을 심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중앙일보>는 14일(현지 시간) “재외한인, 새누리당 '더 매섭게' 심판” 제목의 기사에서 “20대 총선에서 전세계 한인 유권자들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한층 더 매섭게 심판했다”고 보도했다(재외한인, 새누리당 '더 매섭게' 심판).

중앙선관위가 14일 공개한 20대 총선 재외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정당별 득표율에서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은 37.5%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새누리당은 26.9%로 더민주와 10%p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서 정의당 16.5%, 국민의당 13.2% 순으로, 새누리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순서의 국내 표심과는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 디트로이트 한인문화회관에 마련된 20대 총선 재외한인 투표소 ⓒ채트리오맘 블로그

한편 <연합뉴스>는 15일 “해외에서 이번 총선에 투표한 재외유권자 중 60%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구별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역구 투표에 참가한 국외부재자 5만 1797명 중 59%가 더민주당 후보를 찍었다는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은 비율(23.8%)의 두 배를 훨씬 넘는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재외유권자는 훨씬 준엄했다…60%가 더민주 후보 찍어).

이번 총선의 재외유권자 수는 15만 4217명으로 그 중 6만 3777명이 투표해 4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재외유권자들의 이런 투표 결과에 대해 <미주 중앙일보>는 “조국의 변화를 갈망하는 야성(野性)의 색깔이 훨씬 더 짙어졌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한 재외 유권자는 “다음 대선에서 유권자등록율과 투표율을 높인다면 재외선거가 정권교체에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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