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북한의 '거짓 교회'들 찾아가지 마라"

“북한 내 세워진 선전용 거짓교회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그리고 조선그리스도련맹(조그련)을 북한의 교회로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기독교총연합체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북기총’)가 출범했다. 탈북민목회자연합회, 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주축으로 북한선교를 위해 결성한 이 단체는 시작부터 이같이 과감한 선언을 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 임창호 목사(부산 장대현교회 담임)는 탈북민은 아니지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북기총은 2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창립예배를 갖고 성명을 통해 “국내에 설립되어 있는 탈북민교회들, 100여명에 이르는 국내 탈북민 사역자 및 신학생, 7,200여명에 이르는 국내 탈북민성도, 탈북하여 해외에 흩어져 있는 수만여 탈북성도들을 대표하는 진정한 북한기독교총연합기관”임을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3만여 성도들’, ‘북한내 수만여 지하성도들’, ‘그리고 앞으로 북한 땅에 세워질 모든 교회’를 대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임창호 목사(부산 장대현교회)는 “지금까지 한국교회와 정부가 말할 수 없었던 것을 말하겠다”며 “북한 내 세워진 선전용 거짓교회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그리고 조선그리스도련맹(조그련)을 북한의 교회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이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는 물론 조그련을 북한선교나 대북지원 등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계속해서 임 목사는 “한국교회와 기독교단체 및 교회지도자들은 더 이상 북한의 거짓교회를 찾아가 예배하거나, 거짓교회를 대표하는 조그련과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 사역을 논의 연합하는 일을 중단”하고 “북기총과 함께 사역을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앞으로 북기총이 벌일 사역들은 북한인권 운동과 접경지역의 탈북자들을 돕는 것 등이다. 북한의 지하교회나 중국의 탈북자 사역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 이광선 전 한기총 대표회장. 임창호 북기총 대표는 이광선 목사가 "한기총 대표에서 퇴임하면서 탈북자 단체에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설교를 맡은 이광선 전 한기총 대표는 “탈북하여 남한에서 목회를 하는 분들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며 “한기총보다 북기총이 더 책임있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또한 “반드시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 흡수통일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평화통일을 기도하자”고 통일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수영 새문안교회 담임목사도 참석해 “누구도 끊을 수 없는 단체가 되어서 북한교회 재건의 주역이 되어 달라”며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인만큼 꿈을 원대하게 가지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북기총은 이날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비전을 선포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하나의 교단, 하나의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북한교회 건설(백두산에서 개성까지 북한 전역에 3만개의 교회를 재건, 확장) △북한 땅에 복음주의 신학을 기초로 하는 초교파적 신학교 건설 △북한교회를 목양할 영성있는 차세대 목회자 양성 △탈북민 십분의 일을 평신도 사역자로 양성 △10만의 북한성도 출신 선교사를 중국,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에 파송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