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8월 10일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현황과 특징” 리포터를 내놓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논점은 올해 2월에 최초로 이산가족 사망자 비율이 생존자 비율을 역전했으며, 대부분 고령자이기 때문에 생존자 비율이 급격하게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이 리포터는 죽기 전에 헤어진 가족의 얼굴이나마 한 번 보고 싶어 하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기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6년 6월 말 기준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 850명 중에 생존자는 6만 3,670명입니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15년 동안 20차례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2만 376명이 혈육을 만났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해마다 2~3차례 정도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이루어졌지만, 2009년 이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그 횟수가 급감했습니다.

남북이 풀어야 할 문제 가운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것이 바로 이산가족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북 당국자들은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떠나, 피를 나눈 혈육들이 살아생전에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북 당국자들은 입으로만 떠들고 있을 뿐, 이산가족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2015년 가을에 진행된 이상가족상봉 현장

우리 민족중보자들은 하나님께서 교회보다도 앞서 만드신 가정이라는 제도 속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공감하며, 이들의 상봉이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이번 정부에서는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만, 하나님께서 상황을 바꾸어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남자와 여자가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 조국 분단의 아픔으로 피를 나눈 혈육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한을 품고 있는 이산가족들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작년에는 8.25합의 이후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고 10월에 성사가 되었었는데, 올해는 그런 작은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남북 간에 극적인 전환점을 허락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올해는 8.15 대통령 경축사에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이번 추석에 가족을 상봉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했던 이산가족들은 또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소서. 이산가족면회소에서 하루 이틀의 만남이 아니라, 고향에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소서.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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