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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년들의 경험 자체가 남북 평화의 메시지"제4회 우양평화강사 양성교육..북한 출신 청년들을 평화강사로


19일 서울 서교동 우양빌딩에서는 우양재단에서 주관하는 제4회 우양평화강사 양성교육이 시작됐다. 이 교육은 남북의 이질감을 줄여주는 교육을 진행할 ‘탈북청년’을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의 역군으로 활동할 평화강사로 만들어주는 교육이다.

교육 첫날이었던 이날 오전에는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이재영 원장이 강의했다. 이 원장은 교육생들을 삼삼오오 나눠 앉게 한 후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했다. 여러 가지 자기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을 나눈 후 공통점에 대해서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통점은 ‘희망’ ‘꿈’ ‘북한’ ‘통일’ ‘외로움’ ‘가족’ 등의 단어들로 그들이 어떤 이들인지를 나타내주고 있었다.

   
▲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이재영 원장이 교육생들을 코칭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각자가 지닌 '정체성'의 공통점을 뽑아내고 있는 교육생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이를 보고 이 원장은 “보통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때 나이, 직업, 출생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겠지만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꿈이나 가치들도 나를 구성하는 것들 중에 하나”라면서 “평화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내 안의 평화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화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방법보다는 내가 누구인가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보다 이미 내가 갖고 있는 마음을 진실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게 진정한 평화교육”임을 교육생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후에 교육생들은 꽃이 그려진 종이를 한 장씩 받았다. 꽃잎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적어보라는 것이다. 평화강사로서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자원을 쓰는 시간이었다. ‘북한에서의 삶을 경험’ ‘중국에서의 경험’ ‘평화감수성’ 등 다양한 자원들이 쏟아졌다. 이 원장은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라며 “남한 사람이 갖지 못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평화강사가 되는 데 아주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남과 북이 서로를 반목하며 서로를 죽여야 했던 시기에 배웠던 ‘비인간화교육’을 걷어내고 ‘재인간화교육’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게 이 원장의 입장이다. 북한 사람들을 괴물로 묘사하며 ‘죽여도 되는 대상’인 것처럼 교육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 가족을 두고 왔거나, 그곳에 고향을 두고 있는 탈북청년들의 경험 자체가 재인간화교육에 아주 필수적인 자산이라는 것이 이 원장의 통찰이다.

이 원장은 “탈북청년들이 남한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정의로운 평화의 메시지이다. 메신저로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은 물론 통일 이후에도 평화를 위한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단 한 사람만 변화시킨다 하더라도 그 일은 값진 일이다”라며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총 9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강의뿐만 아니라, 모의강의와 현장체험 등으로 꾸려졌다. 특히 현장체험의 경우 합천 지역의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소통캠프, 합천 지역 거주 피폭자 1,2세들과의 만남이 계획되어 있어 의미가 더 크다.


   
▲ 교육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교육생들이 평화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교육생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어 평화강사 양성교육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남한에 정착하면서 많이 지원을 받았는데 이제는 나도 기여하고 싶은 때가 온 것 같아서” “사람들이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답변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고, 대답을 잘 해서 평화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은 마음에서” “발표력과 자신감을 얻고 싶어서” 등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인 20여명의 탈북청년들은 총 9일간의 교육일정을 무사히 마치면 교육요청기관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평화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평화교육 시 재단에서 강사료가 지급되며 인재뱅크, 사회환원프로젝트, 대학원 장학 등 우양재단 프로그램에도 혜택이 주어진다. 만 20세~35세 이하의 탈북청년 중 평화와 통일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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