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의 대북지원마저 정부가 막은 것은 반드시 역사적 평가가 있을 것이다."

"인수위원이나 초대 통일부장관 선정 등 결국 사람을 세우는 첫 단추가 향후 5년을 결정할 것이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유코리아뉴스 주최 '박근혜 체제에서의 대북지원, 그리고 교회의 역할' 주제 긴급 좌담회에서 CCC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 이관우 국장,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김영식 사무총장이 한 말이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데 동의하고, 박근혜 후보가 어떻게 첫 단추를 끼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지난 5년처럼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물꼬를 틀어막는다면 ‘교회 는 신앙 양심상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 서울 서초동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유코리아뉴스 주최 '박근혜 체제에서의 대북지원, 그리고 교회의 역할' 주제 긴급 좌담회  ⓒ유코리아뉴스

이 국장은 “북한의 사과를 받고 대북 관계를 풀겠다는 얘기는 사실상 MB와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전제가 5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도록 묶어버렸는데 박근혜 당선인도 똑같이 이러한 전제를 둔 것은 안타깝다”며 “1~2년 정도는 MB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면 정책 공약에 따라 곧바로 대북지원을 할 수 있었다. 관련 단체들도 즉시 교류할 수 있도록 세팅을 마친 상태였는데 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무기한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해 김 목사는 “박근혜 당선인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어려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봤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도적 지원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는데 원칙상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여부’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노무현식도, 이명박식도 안 되기 때문에 민간단체의 교류를 풀어주면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순수한 지원에 대해서도 MB정부처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 김 목사는 “민간차원의 지원은 어떤 종교든지간에 이익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신앙심의 발로로 나서는 것이다. 북한 아이에게 한 끼라도 먹인다면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까지 정부가 막는 것은 안타깝다”며 새 정부가 교회의 욕구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더 강한 입장을 보였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주류는 정부의 정책에 순종하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받아들여 왔으나, 지난 5년간 남북교류와 인도적 지원이 끊어진 현실을 경험한 그는 “교회가 자신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한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보탰다. 그러면서 “장로 대통령이었기에 더 말을 못했다. 우리 얼굴에 침 뱉는 것 같았나 보다. 통계로 봐도 두 분(YS, MB)의 장로 대통령 때가 남북관계가 제일 안 좋았다. DJ나 노무현 정부 때의 대북지원 규모와 차이가 많이 난다(YS 정부 11%. DJ 정부 20%, 노무현 정부 40%, MB 정부 7%). 통일 대통령의 꿈을 꾸어야 하는 사람들이 남북 교류보다는 정권을 지키기 위한 흐름에 편승한 것은 역사적으로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고 단언했다.

▲ "새 정부는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한 교회의 욕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유코리아뉴스

이런 문제 현상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으로 “주일학교 교재에도 통일 이야기를 넣어야 한다”고 말한 김 목사는 “정치적인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선순위로 잡는 훈련이 교회 내에 필요한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국장은 “대북정책의 걸림돌 역할을 주로 했던 보수당이 정권을 잡은 만큼 대북정책이 추진만 된다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MB처럼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 다음은 좌담회(진행:김성원 유코리아뉴스 대표) 요약문.

*전면적인 대북 관계를 제시한 문재인 후보 대신 원칙과 신뢰를 내세운 박근혜 후보가 제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박 후보의 당선이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
김영식(이하 ‘김’) : 당선인과 비당선인의 득표차이가 크지 않다. 보수와 진보의 양상으로 갈리었다는 것은 불안 요소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현 정부가 분단관리를 잘 못했다. 이것을 어떻게 뚫고 가느냐가 문제가 될 것 같다. 남북관계와 민생 안전을 동시에 해결하는 데 여러 난관이 있을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가 어떻게 첫 단추를 끼울지 주목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힘들다. 현 정부는 고소영, 강부자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비난을 받았다. 박근혜가 대통합, 탕평인사를 이야기한 만큼 그런 원칙을 인수위원회에 적용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그게 안 되면 힘들어진다고 본다.

이관우(이하 ‘이’) : 개인적으로 예측이 틀렸다. 3%정도 문재인 후보가 앞설 것으로 봤다. 아쉬움이 있다. 목사님과 비슷한 견해이다. 보수쪽에서 아직은 그래도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것 같다. 통일은 보수에서 해야 정답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보정권이 잡으면 통일정책에 항상 보수가 걸림돌이 되어 왔으니까, 보수가 통일정책을 피게 하는 것이 통일에는 더 좋을 수 있다. 하나님이 보수쪽에 한 번 기회를 더 줬다고 생각한다. MB는 그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MB정권 안에서 변별력 없이 존재해왔던 박근혜의 성향이 과연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을까, 의구심이 있다. 어머니 마음으로 아들을 품을 수 있는 그림은 있다. 희망은 있다고 본다.

*박 당선인의 정책이 현 이명박 정부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이: 나아질 거라고 본다. 국민들의 정서 속에 안보가 중요하지만, 안보가 무너지는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서가 투표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나 인천, 강원도가 현 정권에 대한 심판 대신 안보를 강하게 주장하는 쪽(새누리당 쪽)을 오히려 투표한 것은 그만큼 안보에 대한 위협을 크게 느꼈다는 뜻이다.

▲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김영식 사무총장 ⓒ유코리아뉴스

내가 볼 때 MB 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모든 영역에 있어서 실패다. 이런 흐름들을 박 후보가 읽고 있다면 두 가지 생각이 있을 것이다. 원칙만 강조해서는 안된다, 퍼줘서는 안된다, 두 생각이다. 지금 박 후보는 MB정부가 추구했던 상생, 실용 이런 것들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MB는 인도적 대북지원조차 정치적 이슈로 삼았다. 이것은 어떤 이유로든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실패를 타산지석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박 당선인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 인천과 경기지역의 투표 결과가 의외였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북한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북한 관련 요직에 앉아 있었다. 이것도 외교 문제다. 외교에서 보여줄 수 있는 회담의 조건들이 있는데, 지난 번 사과를 요구하러 갔을 때, 여성을 회담 대표로 보냈더라. 유감이든 사과든 받아내는 데는 시간도 필요하고 여러 조건들이 있어야 하는데, 대표를 여성을 내보낸 것은 기존의 여러 원칙과 태도를 무시했던 것이 있다. 풀어가는 원칙에서 신뢰외교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북한 당국자들과 대화로 풀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을 북한 담당 자리에 세워야 한다. 그러한 회담 전문가를 적절한 자리에 앉게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그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이러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지난 12월 4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박 후보는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인 것과 무관하게 재개하겠다고 말을 했다. 이것이 실제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가?

이: 새누리당 내부 여건이 이 말을 품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우리가 지난 5년을 보아왔다. 그리고 한 사람(대통령)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도 경험으로 안다. 인수위 때 결정된 내용이, 앞으로의 5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MB정부 때도 그러했다. 그런데 사과를 받고 대북 관계를 풀겠다는 얘기는 MB와 사실상 다를 것이 없다. 이러한 전제가 5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도록 묶어버렸다. 박 후보가 이러한 전제를 둔 것은 안타깝다.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 통일부 장관을 누굴 세울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를 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세우는지 지켜볼 일이다.

김 : 정부의 교류가 활발할 때 민간은 비교적 통제되는 경향이 있었고, 정부 교류가 활발하지 못하면 민간 교류가 활발해졌었다. 그런데 MB정권에서는 둘 다 막혔다. 인도적 지원을 분명히 하겠다고 했는데, 비핵화의 진전 여부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가 안 나올 수 없다. 어떻게 풀어갈까?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어려운 대통령이 될 것이다. 노무현식도, 이명박식도 안 되기 때문이다.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하되, 민간 단체의 교류를 풀어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5.24조치 뒤로 하고 민간 영역에서는 북한을 도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좌우할 것으로 보는 것 같은데 그동안 교회나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이나 교류는 철저히 정치적 상황에 좌우돼 왔다. 이 점에서는 교회도 반성할 대목이 많다고 본다. 정치와 법의 영역을 넘어서 신앙의 입장에서 대북지원과 교류를 계속 이어가고, 그래서 정부까지도 그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게 해야 하는데 철저히 정치에 끌려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하에서도 대북지원이나 교류가 계속 어려워진다면 지난 5년처럼 가만히 있는 것 말고 뭔가 파격적인, 기독교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예를 들어, NCC의 대북지원 같은)

▲ 이관우 국장과 김영식 목사 ⓒ유코리아뉴스

이 : 국가가 해야 할 몫이 있고, 민간의 몫이 있다. 국가가 자신의 몫을 하면서도 민간의 몫은 그냥 둘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MB정부는 민간의 영역을 콘트롤하려고 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비판을 많이 받아야 할 부분이다. 자기들의 원칙을 깬 것이다. 한 개인의 지도력으로 NGO를 콘트롤한다? 학문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지하기 때문이다. 멘탈리티 속에 그런 학문적 배경이 없어서이다. 불도저이다. 그런데 이때 지식인들은 잠을 잤다. 대통령이 하니까 교회는 또 순종했다. 교회가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의식이 앞서야 한다. 물꼬를 터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민간들은 국가에 순종하려는 정서가 있으니까 그렇다. 장로 대통령이었기에 말도 못했다. 우리 얼굴에 침 뱉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인정해야 할 것은 두 분의 장로 대통령 때가 남북관계가 가장 안 좋았다는 점이다. 대북지원 규모가 차이가 많이 난다. 통일 대통령의 꿈을 꾸어야 하는 사람들이 남북 교류보다는 정권을 지키기 위한 흐름에만 편승했다는 것은 역사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김 : 외국을 통해서 대북지원을 하신 분들도 있더라. 민간차원의 지원은 어떤 종교든지 간에 이득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신앙심의 발로로 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북한 아이에게 한 끼라도 먹인다면,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까지 막는 것은 안타깝다. 이렇게까지 된 현실을 새 정부가 잘 파악했으면 좋겠다.

이 :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에 대해서 순종한 것이다. 한국 교회 주류 스펙트럼이 그런 성향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도 결국엔 이데올로기와 북풍을 쏟아냈는데 이건 아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옳은 지도자가 아니다.

김 : 북한 사람들이 봤을 때 대북지원의 효과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남인식이 확실히 바뀐다. 남조선에서 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단다. “그래도 도와주는 건 남조선밖에 없다”라고 말했다더라. 생존의 문제에 대해서 도와주는 게 대한민국의 교회다, 민간단체다, 했을 때, 변화가 없을 수 없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다.

* 뭔가 구체적인 대안이 있을까?

김 : 주일학교 교재에도 통일 이야기를 해야 한다. 정치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할 일을 우선순위로 잡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교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다양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통일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좋은 환경이다. 목회자들이 통일을 말하는 분위기를 계속 확장시켜 가야 한다. 예수님이 하신 방식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다 “예스”가 나오는데, 대북지원도 궁극적으로 통일과 통일 이후를 보는 것 아닌가? 지금 대북지원하지 않으면 통일 후 만나서 우리가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성경을 두고 이야기하면 보수와 진보가 나뉠 필요가 없다. 교회는 중도 성향이어야 한다. 북한에 굶어죽는 가족을 돕는데 무슨 이념이 필요한가? 이제는 교회에서 풀어가야 한다. 세대가 교체되고, 정부가 교체되는 것에 상관없이 시작해야 한다.

이 : 동감한다. 교회가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에서 진보, 보수 색을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세대는 통일 일꾼으로 살아야 한다. 단발적으로 하는 행사 말고, 장기적으로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영역별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

김 : 교회가 꿈꾸는 통일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뒤집어 보자. 통일이 꿈꾸는 교회다. 교회는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다. 뒤집어 보면 답이 나온다. 통일이 필요로 하는 교회이다. 교회 안에 전문가들이 참 많다. 청년들도 많이 있다. 통일 시대를 준비시킬 수 있는 사람을 교회가 이미 갖고 있다.

* 큰 영역에서의 통일 교육을 말하고 계신다. 그런데 평신도 입장에서 대부분의 목회자, 신학자들은 교회 내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북한, 통일 이야기는 정치 이야기로 편입되어 버리는 분위기이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법륜 스님 같은 분이 왜 기독교에는 없는가? 대통합을 이루는 큰 어른이 안 계신 것이 안타깝다.

이 : 북한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죄인은 맘모니즘을 따르게 되어 있다. 타락은 사람이 한다. 북한은 절대 마지막에 승자가 될 수 없다. 이미 죄성을 안은 것은 남쪽이다. 타락의 길을 많이 걸어왔다. 진짜 두려워하는 사람은 100% 북한이다. 북한은 연방제 포기했다. 그런데 우리는 ‘연방제’만 이야기하면 알레르기가 생긴다. 왜 두려워하나? 북한은 연방제 하면 자기들이 흡수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안하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두려워한다. 이념과 이데올로기는 내려놓고 현세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 이 시대의 절망이다. 통일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걱정이다. 진짜 통일은 가난한 북쪽 사람들이 원해서 나와야 되는 것이다. 다독이고 함께해서 가야한다.

▲ CCC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 이관우 국장 ⓒ유코리아뉴스

김 : 실질적인 질문이다. 전쟁 피해 세대를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왔던 세대에 대한 대우는 확실히 해줘야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자녀 된 입장에서 대화로 풀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게 전체의 입장은 아니다. 전쟁 트라우마를 이해해야 한다. 나도 있다. 이산가족 2세대이기 때문이다. 실제적인 통일은 원하지만, 옆집에 사는 것은 반대한다는 설문조사결과도 있다. 이런 것 풀려면 교회밖에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밥을 먹으면서 함께 알아가는 것부터 할 필요가 있다. 그 안에서 북한인권, 대북지원의 논쟁적 주제들이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앞으로의 패러다임은 진보와 보수가 아니라, 접점을 찾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부를 걸 수 있다고 본다.

이 : 이야기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눈치 보지 않기로 했다. 크리스천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교류하다가 보면 정치적인 통일이 열린다. 정치적 통일은 언제 되든지 상관이 없다. 지금 첫 단계부터가 안 된다. 사람 만나고 화해하려는 마음을 못 갖는 게 문제다. 탈북자 2만 5천명을 돕는 것으로 시작하자.

김 : 박근혜가 말했던 것처럼 ‘대통합’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

김단·이범진 기자  jade4n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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