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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 끌어내야!”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최광철 대표 인터뷰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미주민주참여포럼 최광철 대표의 말이다. 중국 단둥에서 열리는 한민족 평화포럼 참석차 잠시 한국에 방문한 그를 윤은주 평통연대 사무총장이 만났다. 서른아홉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현재 미주민주참여포럼(Korean American Public Action Committee, KAPAC)의 대표로서 한인사회가 미국의 정치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종전선언, 대북제재 해제, 한반도 평화협정, 북미수교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척을 위해 미국의 협조가 절실한 이때, 그와의 만남은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윤은주 평통연대 사무총장이 미주민주참여포럼 최광철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으로부터 한반도 평화 문제의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코리아뉴스

윤은주 평통연대 사무총장(이하 윤) : KAPAC 창립대회가 지난달 LA에서 있었다. KAPAC을 설립한 취지가 궁금하다.

최광철 대표(이하 최) : 지난 대선으로 민주정부가 수립되고 나서, 동포사회에서도 민주적 외연을 넓혀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수, 진보를 뛰어넘어, 정의, 공정, 평화, 통일 같은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 함께하고 싶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념으로 분열돼선 안 된다. 그리고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다. 남한에 5,000만 명, 북한에 2,500만 명, 재외동포 800만 명까지 합쳐 8,300만 명의 한민족이 있다. 이들을 위한 미주 한인의 역할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미국은 엄연히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다. 미국과 관계가 안 좋았던 많은 나라가 현실정치에서 쇠락해갔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도 미국의 패권에 도전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한반도 분단 극복도 미국의 도움 없인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주 한인의 정치력 향상이 필요하다.

윤 : 한인사회가 정치적 의사를 한 목소리로 내는 게 쉽진 않을 것 같다. 성공한 사례가 있나?

최 : 동포사회에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민주화 과정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한국은 4·19혁명, 광주항쟁, 6·10항쟁, 촛불혁명까지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민주주의를 경험했지만, 상대적으로 동포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기에 보수와 진보로 나누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 미국 한인사회에 수천 개 단체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념적 갈등으로 중요한 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동포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할 일들이 많은데, 여러모로 나뉘어 있어서 어려웠던 것이다. 미주민주참여포럼은 진보, 보수 갈등을 지양하고, 보편적 가치(정의, 공정, 평화, 통일, 민주, 참여)에 동의하는 이들 모두와 함께하려 한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자고 제안하고,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땐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55개 단체가 함께했다. 명분만 확실하다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단체들이 많다는 증거다.

윤 : 미주 한인사회 조직이 미국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더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최 : 안타깝지만, 미국의 상원 100명, 하원 435명 중 현재 코리안 연방의원이 한 명도 없다. 우리가 단합하지 못했다는 사실의 방증일 수 있다. 다행인 점은 각 주에서 주 하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13명 정도 된다. 최석호 주 하원의원, 쿼크 실바 주 하원의원 등은 캘리포니아주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명명과 ‘도산 안창호의 날’ 지정에 큰 노력을 했다. KAPAC은 한인회, 민주평통 등 많은 단체와 협업하려고 한다. AIPAC(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을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미국 내 이스라엘 인구는 600만 명으로 우리보다 2.4배 많다. 그런데 정치적 영향력은 수백 배에 달한다. 초창기 이들은 연방의원에 출마하려는 이들을 지원하고 뜻 맞는 의원들을 후원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면서 영향력을 키워갔다. 지금은 AIPAC 대회에 미국의 상하 의원 543명 중 4분의 3이 올 정도다. 미국에서 풀뿌리 유권자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유권자의 말, 그중에서도 자신을 후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미국 인구가 3억이 넘는데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 250만 명도 단합할 수만 있다면 적은 수가 아니다. 다행히도 일찌감치 이런 일을 해왔던 분들이 있다. 이분들의 노력을 더욱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게 미주민주참여포럼의 역할일 것이다.

윤: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나아가 북미수교를 위해 상원의원들을 설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어떤 계획을 하고 있나?

최 :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해커 박사는 북한의 비핵화가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지시에 따라 시기를 더 앞당길 수도 있다, 벌써 비핵화의 4단계 중 2단계 가까이 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반면에 미국은 민주국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있더라도, 행정부 권력과 의회 권력이 나누어져 있다. 미국의 단독 제재를 의회의 동의 절차 없이 풀 수 없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 지지를 해줘야 한다. 2년 후 대선 결과도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민주당, 공화당 모두의 지지를 받는 데 많이 노력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미국 전역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서명한 명단을 근거로 연방의원들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언론에 기고하거나 광고를 게재해 지지 여론을 확산해갈 것이다. 미국은 여론에 민감하다.

미주 한인사회의 단합과 정치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미주민주참여포럼 최광철 대표 ⓒ 유코리아뉴스

윤 : 미주 교포들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위해 한국정부가 해줘야 할 것은 무엇인가?

최 : (남한 출신의) 재외동포가 750만 명이다. 한국인의 15%가 해외에 나가 있는 셈이다. 우리 동포들을 어디 가서나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민 초창기에는 주로 식료품 가게, 세탁소 등을 하던 이들이 지금은 거상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경제력은 커졌지만, 정치적 영향력이 그만큼 뒤따르진 않았다. 이 문제를 풀려면 많은 유럽국가처럼 이중 국적을 허용하는 방식도 생각해봐야 한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면에서도 너무 중요하다. 한국은 인구 절벽이 예상되고, 무역 의존도도 80% 이상이다. 남북의 자유로운 경제협력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 길을 뚫어야 한다. 동포들의 이중 국적 허용문제가 그중 하나다. 국외에 나가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 조국과 더 자주 교류하면 민족 정체성도 자연스럽게 다져질 것이다. 굳이 차세대들에게 정체성을 가지라고 할 필요가 없다. 미국이 어떻게 패권국이 되었는가? 전 세계 각국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다 받아들여서 그렇다. 우리의 경우 군 복무 문제가 굉장히 민감한데 대체복무 같은 방식을 통해서든 동포들의 국적 문제가 유연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리.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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