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휘파람을 분다면?

지난 23일 오후 통일비전캠프 관심영역별 강의 시간에 고형원 대표(부흥한국)는 『통일 코리아를 위한 음악사역』이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번 강의에서 먼저 하나님께서 주신 예배 곡들과 앨범들에 대한 간증을 나누었다. 최근 문화적인 동질감을 회복하는 영역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에 관해 참가자들과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고형원 대표의 강의 요약이다.

<부흥>등 앨범 곡들을 통한 하나님의 인도

91년도에 인도네시아의 한 예배현장에서 “한국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촛대를 옮기지 말아주세요!” 라고 기도할 때, <비전>이라는 노래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주셨다. 이후 96년도에는 <부흥>이라는 노래를 주셨다. 나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여러 필요에 의해 허락해 주셨다.

밴쿠버에서 신학을 하는 시절, CCC에서 청년들을 향한 부흥 주제곡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시절, 많은 청년들이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기보다는 어떻게 취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부흥>이라는 주제곡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만들면서 '청년 뿐 아니라 남,북한 모두를 일으킬 수 있는 노래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98년도에 전국을 투어하는 중에 4번은 부흥에 대한 주제로, 나머지 4번은 북한에 대한 주제로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 때 함께 했던 오대원 목사님(한국 예수전도단 설립자, David E. Ross)과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헌금 받은 돈을 두만강변과 압록강변에서 이뤄지는 사역에 후원했다. 98년도 처음에 투어를 할 때 주신 노래가 <그 날>이었는데, 북한에 관한 노래였다. 이 찬양을 만들면서도 시편 126편 말씀으로 가사를 주셨다. 북녘 땅에서 이미 그 일이 시작된 줄을 믿는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려 보내소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편>

‘하나님 북녘 땅에 우상화의 멍에를 벗지 못하는 벗들이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아랍에는 비가 오기만 하면 계절천이 흐른다. 하나님의 때가 오면 메였던 종들이 돌아오고 말랐던 꽃들이 피어난다. 그 때가, 그 카이로스의 때가 지금인줄 믿는다.

이사야 40:1 ‘너희는 내 백성을 위로하라.’ 는 말씀을 보는 순간, ‘북녘 땅에 있는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주님의 마음으로 느껴졌다.

내 평생에 딱 두 개의 환상을 보게 되었는데, 평생을 그 두 환상을 보며 나아갔다. 우선은<비전>이라는 노래를 주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모습이었고, 두 번째는 이사야 40:1을 읽을 때, 한반도가 내 눈에 보였다.

첫 앨범에는 북한에 대해 직접적인 곡은 없다. 그때는 한국 청년을 위한 노래다. 당시에는 왜 한반도는 분단국가일까, 하는 정도의 고민만 있었다. 하지만 청년세대의 회복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의 회복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부흥2000> 이후의 앨범을 만들 때마다 하나님께서 북한에 대한 노래를 주셨다.

2005년에 캠프를 갔는데 연해주에서 '우리 민족의 과거의 아픔도, 현재의 아픔도 보자. 그리고 미래의 한반도의 꿈을 꾸어보자.’ 는 메시지가 남았다. 그 때 한 강의를 듣고 자리에 누웠다가, ‘하나님, 북조선과 남한사람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데, 멜로디가 떠올랐고, 너무나도 많이 보았지만, 한 번도 코리아에 적용한 적이 없었던 시편133편의 말씀이, 처음으로 남북한에 적용되어 다가왔다. 우리 민족을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신 노래였다. 피 흘림이 있던 이 땅에서 형제가 연합하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 첫째는 제사장적인 기름 부으심이었다. 과거의 트라우마(상처)가 아니라 미래의 평화의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아론의 기름부으심은 대제사장의, 첫 번째 기름부으심이었다. 열방을 지키는 통일코리아라는 기름부으심이라고 믿는다. 이 과정, 혹은 사건일수도 있는 통일 코리아가 열방에서 하나님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다.

그 둘째는 헐몬산이다. 우리나라의 백두산과 매우 유사하다. 헐몬의 이슬이 백두산에, 태백산에 내릴 수 있다. 매 앨범때마다 북한에 대한 노래를 주시고, 내 머릿속에 생각을 바꾸셨다. 하나님께서 명확하게 그분의 방법으로 노래를 주시고 확증하셨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시편 133편>

어린 시절 선교사가 될 것을 결심했다, 내 마음에 북한이라는 나라는 없었지만, 여러 앨범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노래들로 내 생각을 바꾸셨다. 하나님께서 일으키실 뿐만 아니라 보전하셨다. 북한에 남한의 오염된 것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한다. 아니라면 남한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하나님이 갑자기 북한에 관한 많은 사역들을 일으키고 계신다. 최근에 더욱 그렇다. 남한 사람들을 깨우시려고 북한 땅에서 어떻게 신앙생활 했는지 말하는 사람들을 보내신다. 예전 앨범 때 주셨던 말씀들과 노래들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소식들을 들을 때 남한이 겸비케 될 줄 믿는다.

남한의 교회는 너무 많이 가졌지만, 북한의 교회는 하나님밖에 없다. 이름 없는 예배자들로 인해서 남한이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에 내리는 것과 같이 회복될 것이다. 진정한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남북한의 교회가 만날 때 한민족 교회가 회복될 줄 믿는다. 우리가 서로 만나서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2009년에 <하늘이여 외쳐라>라는 앨범이 나왔는데, 그 중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곡이 있다. 2007년 9월, 12월에 평양에 들어갈 수 있었다. 97년 9월에 예전 <부흥>이라는 곡이 나온 후, 딱 10년 만에 북한의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게 무슨 뜻일까라고 기도하며,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돌아다녔다. 그곳에서 '평양이 선교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는 기도했다. 그런데 이 기도는 앞뒤사리에 안 맞는 기도였다. 내가 기도를 하면서도 말이 안 되는 기도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그 때는 북한의 지하교회가 있는지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도 지하교회는 있었고, 이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 기도였다.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우리에게 다시 성령을 부어주세요’ 하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 후 9개월 만에 이스라엘에 갔다. 그곳에서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는데, 동방의 예루살렘인 코리아를 위해서 기도하게 되었다. , 방언으로 동방의 예루살렘에서 기도했던 것을 같은 멜로디로 노래하게 되었다. "북한은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한민족의 회복의 열쇠다." 감히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고난 가운중에 기도하고 있는 그들을 주님께서 보고계시다고 믿기 때문이다.

통일 코리아를 위한 음악사역

여러 가지 요소들이 코리아를 차지하고 있다. 남조선, 북조선, 남한, 북한등, 한마디로 “코리아”이다. 문화통일에서는 아까 얘기 하셨듯이 언어, 음식, 문화, 예술, 노래의 영역이 있다. ‘하나의 코리아 그 아름다운 세계’ 하나가 되지 못한, 반반으로는 더 이상 아름답지 못할 것이다. 하나의 코리아는 열방을 아름답게 하는, 더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지난 1년 4개월 동안 썼던 노래가 있다. 기독교 안에서만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도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세상의 노래의 주제는 사랑, 이별, 증오 이렇게 3가지다. 또한 성경의 노래의 주제는 경배, 사랑, 민족 3가지다. 요즘 미디어에 나오는 노래는 공동체성이 없다. 민족에 관한 노래가 없고, 민족의 아픔을, 슬픔을 터치하는 노래가 없다. 굉장히 개인적이다.

<두만강 눈물의 강>이라는 노래를 이번에 지었다. 누군가는 북한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노래를 써줘야 하지 않을까? 불행하게도 북한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아픈 노래이지만, 남한 사람들에게 이들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쓴 노래다. 북한은 기아, 주체사상, 아픔, 분노, 등 단점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북한은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나라다. 그 문화 안에는 남한이 잃어버린 장점이 존재한다. 공동체성이다. 물론 잘못된 공동체성도 존재하지만, 기독교적인 가치관과 겹치는 부분이 아직도 여전히 있다. 북한의 열 명 중의 여덟 명은 자신의 살갗을 떼서 누군가를 수술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하나의 장점은 전통문화를 이어가려고 하는 부분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남한사람과 북한사람이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까' 이다. 대중의 세상노래도 70-80년대만 해도 조금 더 심화된 의미의, 개인적인 노래가 아닌 공동체적 노래들이다. 노래영역에서의 이야기다. <하나의 코리아 더 아름다운 세계>라는 앨범에서 만들고자 한 것은 우리가 원래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하는 노래다.

또 하나는 두려움, 전쟁, 피 흘림에 대해서다. 남북한이 함께 부르는 치유와 회복과 기도를 노래한다. 남북한의 정서에 둘 다 맞다. 더 나아가 하나됨을 위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북한, 남한 둘 다 물질중심의 세계인데, 그것보다 영혼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에 대해 이야기다. 남북한 모두가 그것을 들어야 한다. 물질적인 것에 메여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니야, 너는 하나님 앞에 너무나도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다.’ 라고 말하는 노래다.

‘스콜피언즈’라는 독일계 미국 락 밴드가 있는데 ‘변화의 바람(Wind of Change)’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그 때에 하나님이 쓰신 노래다. 스콜피언즈의 싱어가 처음 휘파람을 불며 시작한다.

나는 그것보다는 소박하지만, 남북한 모두가 함께 휘파람을 부는 것이다. 그럴 때에 그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 것이다. 통일 코리아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이 창조될 때, 함께 문화를 공유할 때, 함께 한 노래를 부를 때 통일 코리아가 될 줄 믿는다. “우리 다시 만나요, 새로운 문을 열어 보아요”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평강과 기쁨을 드러내는 노래이기를 소망한다. 이 땅의 문화예술분야에서 작곡가, 싱어, 배우, 매스컴, 스포츠 등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예전에 <부흥>을 녹음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가는데, ‘노래로 한국을 바꿀 수 있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왜 이 시대 청년들에게 사회적 변혁이나 힘,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가?" 사회학자는 그들에게 '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우리 한 사람은 너무나도 작지만, 우리는 그 자리에서 함께 일어나야 한다.

박인경 학생기자 pik3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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