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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성명16일, 평통연대 기자간담회

(사)평통연대는 16일 오전 11시, 명신플라자 4층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전을 촉구하는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 정부에 북한과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수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6일 오전 11시, 명신플라자 4층에서 열린 평통연대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을 촉구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유코리아뉴스

이날 강경민 목사(남북나눔운동 이사)는 성경의 마태복음 16장 2-3절(“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을 인용하며, “한국교회는 역사의 징조를 미리 알고 증언하는 예언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목사는 “세월호 사건, 박근혜 정권의 붕괴, 문재인 정권의 등장, 남북한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평화복원 운동 등의 과정을 보면 하나님이 분명히 역사를 섭리하고 계시며, 그 방향은 정의와 공의, 평화와 생명이다”라고 밝혔다. 강 목사는 또 “옛날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로,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싸움에 낀 우리 처지를 스스로 자조했지만, 지금은 남북 모두 달라졌다”면서, “한국이 분명한 자의식을 갖고, 오늘의 현상을 돌파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방인성 목사(하나누리 대표)는 “북한의 정상뿐 아니라 인민들도 (반미)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평화로 가고자 하는 것을 여러 채널로 확인했다”면서, “한국교회도 열린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평화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 대표는 “인류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사회주의 구호가 막을 내리고 있지만, 자본주의가 인류에게 희망이 될 수도 없다”면서, “북쪽과 남쪽의 두 체제를 뛰어넘는 한반도의 새로운 대안경제구조가 필요하며, 진정한 평화를 드러내는 경제구조,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희년법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총장은 “미국은 공산주의를 포기하지 않은 베트남에 9년 전쟁이 끝난 뒤 2년 만에 수교를 제안했고, 핵을 포기하지 않은 중국과는 25년 7개월 후에 수교를 맺었다. 그런데 왜 북한과는 수교하지 않고 있는가?”라며, “우리는 미국에 심각하게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사무총장은 “미국의 시민들을 향해 하나님이 주신 평화의 명령이 있는데, 어떻게 당신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질문해야 한다”고 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자유시민, 그중에서도 크리스찬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지 않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한국교가 평화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 핵심 이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겨레가 보도한 에스더기도운동을 관련해선 “이 사회를 지성사회로 만든 게 교회였는데, 어떻게 이런 반지성적인 캠페인에 교회가 넘어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선동의 먹잇감이 됐는가?”라고 한탄하며, “거짓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영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은상 목사(뉴코리아 운영이사)는 “미국은 한반도 분단 해소 과정에 있어 대한민국의 보호벽이자 동시에 넘어서야 할 장벽이며, 이러한 미국의 이중성을 부정할 순 없다”고 밝히며, “이번 성명서는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해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나아가기 위해 넘어야 할 벽으로 ‘남한의 반목대결주의’와 ‘북한의 유일체제 고수’, ‘미국의 동북아패권 경쟁에서 북한을 매개변수로 삼는 전략적 태도’를 꼽으며, 한국교회가 적극적인 기도와 노력을 촉구했다.

 

다음은  ‘종전을 촉구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성명서’ 전문.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성명서>

한반도가 38선으로 분단된 지 73년이 흘렀다. 2019년은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의 건립을 선포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는 고통스러웠던 1세기를 지내고, 드디어 평화로운 한반도의 문 앞에 서 있다. 오랜 평화의 열망에 부응한 남북한 당국자 간의 전향적 결단과 노력으로 2017년 말까지 최고조에 달했던 한반도의 위기 국면이 전환되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에는 군사적 긴장완화의 구체적 조치들이 이행되고 있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의 여정은 북미간의 대화와 타협이라는 변곡점에 이르렀다. 일제 강점과 해방, 6·25전쟁과 정전협정, 그 후 65년간 지속되어온 냉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은 결정적인 행위자로서 그 역할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요구한다. 특히 평화의 진전을 위해 오랜 정치적․군사적 대립 체제를 재조정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싱가포르 정상선언에서는 ‘새로운 북미 관계’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우리는 향후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를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과 북한 비핵화의 초기 조치들을 맞교환하려는 미국의 최근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과도하게 적대시하거나 북한의 핵위협을 구실로 동북아에서의 냉전 질서 유지로 회귀할 위험성을 우려한다. 우리는 미국이 교전국이었던 중국, 베트남과의 수교 과정에서 보여준 집요하고 지혜로운 노력을 북한과의 종전선언, 평화협정, 그리고 수교를 위해서도 보여주기를 희망하고 촉구한다.

우리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해 협력해온 노력들을 환영하고 지지한다. 그러나 중국이 한반도에서의 이해관계와 동북아에서의 패권경쟁에 집착하여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이행하는 과정을 왜곡 지연시킬 위험성을 우려한다.

우리는 북한 당국이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한 거대한 선택을 이행하는 노력들을 환영하고 지지한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이행과정에서 유일체제가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냉전대결로 회귀하거나 평화정착 과정을 지연시킬 위험성을 우려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한국교회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반북대결주의의 오랜 타성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며, 안보를 유지하면서도 평화와 교류를 진척해 평화롭고 정의로운 통일된 한반도를 이루어 가는 데 역량과 지혜를 결집해줄 것을 희망하고 촉구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해 주변국들과 협력할지언정 주변국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지난날의 노력들과 실패들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기필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이어지는 역사과정을 완주할 것이다.

우리는 종전선언뿐 아니라, 군비축소를 동반하는 실제적 종전을 희망한다. 내년 봄에는 한반도가 냉전의 굴레를 벗어난 평화 상태에서 벅찬 감격으로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을 것이다. 남과 북, 그리고 온 인류가 한 세기 전 세계와의 평화로운 상생을 외쳤던 ‘3·1독립선언’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것이다.

 

2018년 10월 16일

서명자(721명, 54개 단체) 일동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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