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체적 접근 : 우리 사회는 공동체인가?KPI, 제59차 한반도평화포럼 개최

통합된 한반도가 추구해야 할 공동체적 가치는 무엇일까? 이에 앞서 과연 우리는 공동체사회인가? 29일 오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체적 접근 : 우리 사회는 공동체인가?’라는 주제로 공개포럼이 개최됐다. 한반도평화연구원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선 공동체사회가 한반도 평화의 토대가 되리라는 기본 전제 위에 “남북이 함께 추구해야 할 공동체적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오후 3시 30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반도평화연구원이 주최한 공개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체적 접근 : 우리 사회는 공동체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와 이기홍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유코리아뉴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공동체의 정치철학적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좋은 사회란 사회적 질서와 개인의 자율이 균형 있게 유지된 사회를 말하며, 이를 위해선 구성원에게 고도의 책임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한 아미타이 에치오니 조지워싱턴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공동체주의의 특징을 소개함과 동시에 공동체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적 비판을 인용해 공동체를 강조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령 “공동체의 가치와 그에 대한 충성심이 사회적 이념의 중심이 될 경우 파시즘, 인종주의, 전체주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그렇기에 더욱 공동체는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바탕으로 결속돼야 하며, (기존에 답습하던) 전통적 가치를 중심으로 작동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관습과 전통의 가치는 시험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윤리 교육은 자신이 속한 특정 정체성의 발현과 존중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전통적 가치의 옹호는 그 자체로 설득력을 가질 수 없고, 이성적 반성과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동등하고 열린 입장에서의 토론을 통해 수정 가능한 방식으로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교수는 “현재 남과 북이 각각 따르고 있는 삶의 원리를 반성하고, 남북을 통합적으로 추동할 공동체적 중심 가치를 찾아야 하며, 나아가 기존의 덕목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이성적 비판의식을 갖추고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갈 자율성을 가진 시민적 덕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이러한 원리와 덕목을 찾기 위한 깊은 대화와 토론의 기회를 통해 공동체성은 체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홍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2018년 한국사회 공동체 의식 조사와 탐색적 결과 분석’이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가 과연 공동체사회가?’에 대해 살폈다. 한국사회 공동체성 조사 결과(2018년 10월, (주)지앤컴이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북한과의 공동체 의식은 ‘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친구(10)인가? 적(0)인가?’에 대한 질문에 20대 이하(5.07)와 60대 이상(4.97)이 여타 연령대(평균 5.44)에 비해 북을 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북한을 더 가깝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60대 이상에서 가장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한반도 정착 관련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북한 비핵화(7.60)’,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7.43)’, ‘남남 갈등 문제 해결(7.3)’ 등을 시급하다고 한 반면, ‘북한 기업 투자(5.71)’나 ‘남북 정치적 통일(5.67) 같은 큰 변화는 그리 시급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 단계적이고 미시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남한 내 공동체성을 묻는 질문인 ‘사회의 이익(0)과 개인의 이익(10)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물음엔 대체로(5.63) 중간 정도로 답한 가운데, 20, 30대에 비해 50대 이상(5.33)이 사회적 이익을 중시한다고 답했다. ‘세금이 복지에 쓰인다면 더 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0대 이하가 평균에 비해 ‘그럴 의향이 적다’고 답했고, 남성이 여성보다 ‘그럴 의향이 더 강하다’고 답했다. 소수 집단에 대한 포용도 조사에선 ‘결손 가정의 자녀,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외국인 이민자/노동자, 동성애자, 전과자’ 순으로 가깝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은 여타 연령대에 비해 전과자는 더 관용적으로, 동성애자는 덜 관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2018년 남북한 통일의식 조사결과와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김 교수의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통일이 왜 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남한 사람들은 ‘같은 민족이기에(44.5)’, ‘전쟁위협방지 때문에(31.6)’, ‘선진국 도약(18.5)’ 순으로 답했고, 북한 사람들은 ‘같은 민족이기에(37.1)’, ‘잘 살 수 있도록(29.5)’, ‘선진국 도약(12.1)’ 순으로 답했다. 체제에 대한 자긍심을 묻는 말에는 남한 사람들에 비해 북한 사람들이 훨씬 높다고 응답했다. 단, 북한의 경우에 40대에선 주체사상에 대한 자부심이 다소 낮게 나왔는데, 이에 대해 탈북자 출신 최경희 박사는 “이른바 주체시대라고 불리는 1970년대 태어난 이들이 10대, 20대 시절엔 체제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살다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겪고 장마당 통제를 경험하면서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발제 말미에 “한국과 조선(북한)이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음으로써 대화를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면서, 남북 통합 과정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