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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이 보는 법[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송기훈 사무국장

어렸을 적 보던 ‘매직아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것을 멀리서 보면 추상적인 그림들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눈의 초점을 다르게 맞추어 보면 글자나 어떤 도형이 불쑥 떠오르는 것이었다. 다들 교실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매직아이를 돌려보며 숨겨진 글자와 그림들을 찾느라 눈에 잔뜩 힘을 주곤 하였다.

통일에 관한 정보와 이야기들은 주로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되는데, 어느 때는 통일과 화해의 분위기가 가득해 보이다가도, 국제 정세가 보도될 때는 통일과 화해는 저 멀리 소원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팟캐스트’나 ‘유튜브’ 등에서 들리는 통일에 관한 이야기들은 매스컴에 보도되는 것과는 또 다르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양한 통일의 이야기가 오고 가고, 열차가 올라가고,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다는 말이 들려오고, 수많은 통일에 관한 정보들이 물밀 듯이 쏟아지는 요즘은 마치 통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매직아이에서 보았던 추상적인 그림들의 나열처럼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통일의 매직아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얼마나 될까?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하더라도 강제로라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비록 적대적이었지만 삐라를 주워 경찰서에 신고하고, 반공포스터를 그리며 통일에 대한 정서들을 키워갔다면, 현 통일 세대가 될 아이들을 위한 ‘매직아이’ 같은 재미있는 접근법은 없을까? 지금 모든 초등학생들이 유튜브를 보며 슬라임 만들기와 메이크업 기술을 보고 배우고 있고, 자기 스스로 역사 공부를 하여 역사강의를 보여주는 학생 유튜버도 생겨나고 있는데 반해 통일은 여전히 ‘어른’들 또는 실향민, 전문가의 담론에서 그치는 것 같다.

평창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등 대내외적으로 통일에 대한 반가운 정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는 것은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다. 당사자, 전문가의 영역도 중요하지만 다수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것마저 없었더라면 통일의 기대와 그 정서를 함양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웠을 것이다. 이 분위기를 살려서 학창시절 교실에서 삼삼오오 ‘매직아이’ 를 돌려보듯이 그렇게 통일을 보는 방법을 조금은 더 재미있고 상상력 넘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어떨까? 무슨 글자가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통일을 알리고 홍보하고 기획하는 것에 대한 제안이나 방법역시 넘쳐나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고, 각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는 통일관련 단체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나를 돌아보며, 나에게 통일은 얼마나 기대되는지, 매직아이를 뚫어져라 보며 어떤 메시지가 떠오를지 지켜보는 그런 치기어린 낭만이 나에게 있는지 물어본다.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인가?

송기훈 사무국장

(평화통일연대 청년위원

영등포산업선교회 비정규노동센터 사무국장)

 

 

 

 

 

 

 

 

 

* 이 칼럼은 평화통일연대에서 제공했습니다.

 

송기훈 사무국장  mvpray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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