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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운동은 사회변혁과 교회개혁운동을 토대로[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이근복 목사

“파인택 굴뚝농성 408일차, 단식: 차광호 15일차, 연대단식: 7일차 박승렬 목사외 3인

세상을 밝히는 성탄의 빛이 모두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빕니다. MRERRY CHRISMAS”

지난 성탄절 이브에 받은 문자입니다.

북조선 동포들이 이런 남한의 정치사회를 안다면 과연 통일을 원할까? 탈북민들은 남한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북한의 가족에게 전할 수 있을까? 북조선 동포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연변 조선족들은 남한에서 차별받지 않고 즐겁게 일하며 살고 있는가?

탈북민이나 조선족동포는 이런 질문에 한결같이 부정적으로 답할 것입니다. 북한동포들도 차츰 어두운 남한의 실상을 알게 될 것입니다.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정치사회적 적폐는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빈부격차의 심화, 하청청년노동자들의 잇단 사망,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동, 장시간의 저임금 노동, 노인빈곤과 노인폄하, 여성‧장애인‧난민‧동성애자에 대한 일상화된 혐오와 배제, 갑질, 고시원 화재, 핼조선, 흙수저, 세계1위인 존속살인과 청소년, 노인의 자살율, 노숙인의 연 1000명 거리사망, 가짜뉴스...

국민들을 우울하고 불안하게 하는 사회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진정한 평화통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경쟁주의, 성공주의, 효율제일주의, 물질만능, 각자도생의 끔직한 한국사회에 대하여 북한동포들이 기대를 가질 턱이 없는 까닭입니다.

작년 전쟁불사의 위기에서 올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장상회담으로 대전환을 이루어 평화의 대로로 접어들었지만, 비핵화와 대북제재의 톱니바퀴로 인하여 평화정착은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지금은 국제정치공학적으로 돌파구가 절실한 때이지만,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정치적으로 풀리는 것만으로는 평화체제로 진입할 수는 없습니다. 민초가 평화통일의 주체가 되어야 통일 후 사회통합을 이루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까닭입니다.

앞으로 민주개혁세력이 적극적으로 가치중심의 건강한 사회를 세울 수 있는 힘을 형성하지 않으면, 남북이 획기적인 합의를 하여도 극우보수세력에 발목이 잡혀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수 없습니다. 이는 4.27 판문점선언이 국회에서 비준받지 못하는 정치현실이 웅변적으로 말해줍니다. 지금은 답답하지만 사회정치적으로 준비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기회로 여기면 좋겠습니다. 치밀한 준비 없이는 통일이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민족의 내적분열로 변질될 위험성이 큽니다.

더구나 태극기 집회, 난민 혐오와 배제의 온상이 되고 있는 수구적인 한국교회를 개혁하지 않으면,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교회가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개교회주의, 번영신학, 성공주의 신앙, 공교회성 훼손을 극복하여 교회가 사회적 영성을 제공하고 공감의 가치관 교육에 나설 때, 나눔과 섬김이 기본토대가 되는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열 수 있는데, 지속되는 명성교회 세습과 사랑의교회 사건에서 절망감을 느낄 뿐입니다.

새해에는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혁신하는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길 소망합니다.

 

이근복 목사

(평화통일연대 상임운영위원,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 이 칼럼은 평화통일연대에서 제공했습니다.

 

이근복 목사  director21@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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