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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사명평화통일연대 '평화 칼럼'

생명과 평화의 복음의 빛에서 현실을 성찰할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시대적 부름은 명확하다. 첫째,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분단과 냉전의 ‘성문 밖’으로 나아가 적극적 평화환경구축에 헌신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일제 식민주의를 자주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채, 분단과 냉전의 세월을 살아가는 이 땅의 백성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친히 내려오셔서 평화의 봄을 경작하고 계신다. 냉전시대의 세계지정학에 익숙한 전문가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제안과 만남의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남남갈등과 미국 조야의 정치적 이해관계의 충돌과 글로벌 군산정보복합체의 내밀한 개입과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의 충돌이 여전히 근본적인 장애물이 되어 한반도 평화의 길을 막고 있다. 그러나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분단과 냉전이 한반도의 역사의 끝이 아니라는 믿음을 지켜왔다.

하나님께서는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한반도, 만물의 생명이 풍성함을 누리는 한반도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분단과 냉전이 야기하는 생명의 고통은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범죄요, 하나님과의 계약을 파기하는 전형적인 폭력이다. 우리는 지금 한반도에서 분단과 냉전의 동토를 평화공존의 옥토로 바꾸시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농부로 부름 받고 있다.

둘째,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주권재민의 가치와 성숙한 평등의식에 기초한 평화경제·평등민주사회 건설에 헌신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로서 교회는 ‘메시아적 삶의 양식’을 지향한다. 이것은 ‘십자가 아래’에 있는 교회의 삶의 양식으로, 산상수훈을 살아가는 교회의 정체성이다. 타자를 위한 침묵적 고난과 자기희생을 통하여 약함의 자리로 초대되는 교회의 영성이다. 주권재민의 가치를 기반으로 성숙한 평등의식을 구현하는 민주적 교회는 주변화 되어 생명 죽임의 자리로 밀려난 사람들을 하나의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교회, 아래로부터의 응집력을 가진 회중을 창출하는 참여민주적이며 미래지향적이며 예언자적 지향을 가진 교회이다. 인간중심적 세계관과 종교적 정치적 환원주의를 넘어서서 생명중심의 생태적이고 우주적이며 통전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생명살림에 전력하는 교회이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의 진리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존재로 세상을 진리 안에 있는 자유와 해방의 자리로 초대하므로 평화경제·평등민주사회 건설의 길이 되어야 한다.

셋째,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과 변혁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분단체제 속에서 남한사회의 자본주의가 도시화, 산업화, 민주화의 과정을 겪어 나갈 때, 기복적 영성에 뿌리내린 번영과 안전의 신학이 ‘값싼’ 은총이 되어 교회성장을 주도하였다. 동서장벽의 해체와 더불어 물질적 부의 축적과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립한 한국사회가 세속화, 다원화, 지구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획득한 성숙한 개인주의와 시민사회의식은 한국교회의 성장의 한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한국교회의 ‘값싼’ 은총이 지니는 도덕적 윤리적 한계가 노출되고, 세속화된 시민의식과 문화가치체계가 시민종교나 대체종교로 역할 하면서, 20세기에 이룩한 한국교회의 성장은 ‘값 싼’ 은총의 프로파간다, 선전선동으로 ‘매도’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성장환경에 드리워진 가장 어두운 그림자는 한국교회의 존재 양태가 프로파간다를 넘어서서 복음이 지니는 자기 비움의 존재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있다. 상호의존성과 자기 비움의 영성의 회복 없이 십자가 아래서 일치와 친교와 공동의 증언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경험되는 극심한 분열과 혼돈 속에서, 오히려 일치와 친교와 공동의 증언을 위한 새로운 관계의 창조를 위해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대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구도의 길 위에 선 순례자의 삶처럼, 십자가 아래 절망과 죽임의 자리에서 소금처럼, 빛처럼, 바람처럼, 꽃의 향기처럼, 부활의 생명력으로 생명과 소망의 하나님을 증언하는 사랑과 진리를 실천할 때, 교회의 일치와 갱신과 변혁을 이루고, 분단과 냉전의 한반도에 의와 화평이 입맞추는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매개하며, 평화경제·평등민주사회 건설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beyong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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