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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열린 2019 열방부흥축제를 마무리하며

2019 열방부흥축제가 28일 일본 신주쿠 동경교회에서 모든 공식 일정을 마쳤다. 24일부터 28일까지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지에서 진행된 이번 집회는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 가운데서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일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열방을 품고 기도하리라 다짐하며 헤어졌다.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열방부흥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매시간 참가자들은 찬양하는 동안 열방을 상징하는 다양한 국기를 흔들었다. 하나님의 뜻이 열방에 선포되길 바란다는 의미였다. ©유코리아뉴스

24일 마치다시 고좌교회에서의 일정은 그곳에서 3일간 이어졌다. 다이스케 요코야마 예배팀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며 바다 건너온 참가자들을 환대했다. 그 후로도 많은 곡을 3개국 언어(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불렀다. 집회 열기가 고조되면서 예배당에는 하나, 둘 국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 중국, 일본, 영국, 독일, 이스라엘 국기들 가운데 한반도기도 펄럭였다. 어깨동무한 한국, 일본 참가자들이 상대의 국기를 흔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예배는 주로 찬양으로 채워졌고, 메시지는 짧았다. 와다 이치로(和田一郎) 고좌교회 부목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박해로 인해) 흩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방인인 우리에게 복음이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도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원치 않게 흩어지고 있지만,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하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다 목사는 “일본에 사는 250만 명의 외국인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고좌교회의 역할”이라며, 참석자들에겐 일본과 아시아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둘째 날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려 11시간 동안 예배가 이어졌다. 12개 예배팀이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예배를 이어가는 동안, 참가자들은 예배와 휴식을 자유롭게 오갔다. 이날 무대에 선 예배팀 가운데서도 한··일 연합팀은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이 세 나라의 언어로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동아시아의 작은 평화 그 자체였다. 

셋째 날 예배에는 고좌교회의 교인들이 더 많이 참석한 듯 보였다. 일본 전체 인구의 0.3% 미만인 일본 기독교인들에게 이토록 활기찬 그리스도인 무리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을까? 시끌벅적한 예배가 낯설긴 해도, 세계 여러 국가의 그리스도인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에 힘을 얻진 않았을까? 특히 ‘How great is our God’이란 곡을 참석자들의 모든 언어로 부른 장면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규대 선교사(영국 Whales Forge House)는 메시지를 통해 “비슷한 사람이 모이면 자기를 앞세우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모이면 하나됨 속에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라며, 다름의 긍정에 대해 얘기했다. “공동체의 이상을 사랑하지 말고, 공동체를 사랑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언어로 주기도문을 외며 예배를 마쳤다. 

고좌교회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다이스케 요코야마(横山大輔) 씨는 “꿈 같은 3일간의 예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치 첫날엔 성소 뜰에서, 둘째 날엔 성소에서, 마지막 날엔 지성소에서 예배한 느낌”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예배야말로 치유의 열쇠”라며, “일본 땅의 치유를 위해 기도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그는 역대하 7장 14절을 마음에 품고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을 돌며 예배를 해오고 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장 14절)

일본 찬양사역자 다이스케 요코야마(横山大輔) 씨는 일본의 땅의 치유를 위해 기도해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예배야말로 치유의 열쇠”라는 믿음으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을 돌며 예배를 드려왔다. ©유코리아뉴스

요코하마 카이칸교회는 1875년 미국 개혁파교회의 J.H.바라 선교사 부부에 의해 세워진 일본의 첫 개신교회이다. 관동대지진으로 붕괴되었던 건물을 재건축하고, 이후에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했다. ©유코리아뉴스

다음날 일부 참석자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요코하마로 아웃리치를 떠났다. 맨 먼저 간 곳은 요코하마 카이간교회. 일본 최초의 개신교회인 이곳은 1875년 미국 개혁파교회의 J.H.바라 선교사 부부에 의해 세워졌다. 교회 건물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붕괴됐었다가, 재건축과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이곳에선 주일 어린이예배 전 종을 예순여섯 번 친다. 예배당 정면 벽에도 십자가 대신 큰 성경이 놓여 있다. 그만큼 말씀을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정부가 무기 제조를 위해 교회의 종을 빼앗으려 했지만, 당시 와타나메 목사가 전쟁물자 공급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투옥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카이간교회가 있는 요코하마는 한국 개신교 역사와도 인연이 깊다. 1885년 이수정이 최초로 한글 성서를 번역, 출판한 곳이 바로 요코하마였던 것. 당시 이수정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활동하던 미국 성서공회의 부탁으로 마가복음을 번역했고, 이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제물포를 통해 이 성서를 가져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수정은 성서를 인쇄하던 곳 근처의 카이간교회에 들러 번역 성경이 국내에 전파되기를 기도하지 않았을까. 이어 참가자들은 요코하마 온누리교회로 장소를 옮겨 어렵사리 비자를 받아 일본에 온 살렘웨십팀(아프리카, 카자흐스탄 멤버들로 구성) 등과 함께 예배한 후 동경으로 향했다.  

축제의 모든 일정은 28일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동경교회에서 마무리됐다. 일본 최초의 한인교회인 이곳은 1908년 독립운동가 조만식 선생 등 한국 유학생 십여 명이 주축이 돼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교회이다. 이들은 3.1운동에 영향을 준 2.8독립선언을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형원 선교사는 이런 역사에 감동해 2008년에 동경교회 100주년 기념곡을 만들었다. 부흥한국 앨범에도 수록된 ‘주님 나라 임할 때까지’란 곡이다. 고 선교사의 인도 가운데 참석자들은 다 함께 의미를 곱씹으며 이 노래를 불렀다. 그때 예배당 맨 뒷자리에선 몇몇 사람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동경교회 교인들인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동경교회는 분쟁으로 수년째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찬양의 가사처럼 생명의 꽃이 다시 피어나고, 하늘 열매가 넘치는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사회의 소수자로서 일본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차별과 편견, 교회 안의 오랜 분쟁으로 느끼는 슬픔과 수치. 일본 기독교의 현실은 아팠고, 찬양은 뜨거웠다. 

일본 최초의 한인교회인 동경교회는 1908년 독립운동가 조만식 선생 등 한국 유학생 십여 명이 주축이 돼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됐다. 3.1운동에 영향을 준 2.8독립선언을 주도하고, 지문 날인 철폐 운동을 벌임으로써 일본 내 한국인의 인권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한 교회이다. ©유코리아뉴스

2007년 영국 웨일즈에서 열린 열방부흥축제부터 참석했다는 박용선 씨는 “예배를 통해 현재 일본이 처한 어려움은 심판이 아닌 일본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흥한국 싱어인 방승신 씨는 “민수기 21장 말씀처럼 우리가 노래할 때 우물물이 솟아나리란 믿음을 갖고 이곳에 왔다”라고 고백하면서, “이번 열방부흥축제에서 한 기도가 헛되지 않고, 일본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9 열방부흥축제에 참석한 모두의 간절한 바람도 이것 아닐까.  

 “그때에 이스라엘이 노래하여 이르되,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그것을 노래하라” (민수기 21장 17절)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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