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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가천대 교수, “과학기술 분야, 남북협력의 중심될 것”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과학기술 분야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대표 김영윤)은 서울 용산구 삼경교육센터에서 9일, 16일 2주에 걸쳐 ‘제4차 산업혁명과 남북협력’이란 주제로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삼경교육센터에 남북물류포럼이 주최한 ‘제4차 산업혁명과 남북협력’아카데미 2주차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기조강연은 중앙일보 과학기술대기자 출신인 곽재원 가천대 교수가 맡았다. ©유코리아뉴스

2주차 강의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곽재원 가천대 교수는 “최근 들어 북한이 지역 간 교류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중·일 간 경제협력 방식을 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지난해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일본 홋카이도를 방문할 때 성장(城長)들로 수행단을 구성해 일본 도시자들과 만나게 한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도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 지역의 도위원장들을 데리고 가 인사하게 하고 지역 연구소 등을 둘러보게 했다”면서, “북한이 모든 것을 중앙에서 컨트롤하지 않고 지역이 할 수 있게끔 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한의) 모든 지자체가 평양만 바라보고 있지만, 분위기가 좀 더 좋아지면 지역 간 협력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교수는 또 “미국이 시러큐스대학, 실리콘 밸리, WHO, ODA 등 다양한 채널로 북한을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접점을 통한 교류 역시 비정치적 대북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역별, 분야별 다양한 대북협력 모델을 비중 있게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 

아울러 곽 교수는 “과학기술이 (북한) 외교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신년사나 북한 학자들이 해외에서 발표한 경제정책에도 과학기술 발전목표가 뚜렷하다”면서, “예전엔 북한 학자들이 중국 학자의 파트너로 논문에 오르곤 했는데 최근 들어 북한 학자가 직접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는 것도 북한의 과학기술 분야에 드라이브가 걸렸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비단 이런 이유에서만 아니라) 과학기술 자체가 어느 분야보다 덜 정치적이면서 국가 간 신뢰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면이 있다”라고 밝히며, 미·러 간 우주협력과 백신외교를 그 대표적인 사례로 들기도 했다. 

곽 교수는 또 “독일은 통일 전부터 동서독의 과학기술자들이 런던, 파리 등에서 모여 함께 연구했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나선 6개월 후에 사이언스 서밋을 개최해 과학기술 통합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면서, “남북한도 이를 교훈 삼아 양국 간 과학기술 차이를 극복해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의 진보는 탑다운 방식이 유리한데, 지도자의 성향을 봐선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고도 덧붙였다. 

곽 교수는 북미협상의 난항으로 대북협력도 어려워질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는 “우리가 직접 북한과 협력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보조선’을 그어야 한다”면서 “북한의 대학과 접점이 있는 중국, 일본의 대학들과 교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답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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