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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날, DMZ서 평화 손잡기 행사 개최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개최된 ‘DMZ(民)+평화 손잡기’ 행사가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 측은 “사전 신청한 사람 외에도 많은 분이 평화 손잡기 운동에 참여했다”며, “전체 참가자가 20만 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꽃피는 봄날 DMZ로 소풍 가자’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강화에서 고성까지 약 500㎞ 구간을 시민들이 손에 손을 잡고 잇는 퍼포먼스를 펼쳐, 전 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의 평화통일 의지를 알리려는 목적이었다. 

 

이날 파주 임진각 일원 역시 청소년부터 대학생, 청장년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파로 평화의 열기로 가득했다. 상당수는 일찍부터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인간띠를 만들었으며,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해 민통선 출입허가를 받지 못한 시민들은 바깥에서부터 줄을 이어갔다. 14시 27분이 가까워지자 10초 전부터 카운트를 하기 시작하던 참가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일제히 평화통일 만세삼창을 외쳤다. 100년 전 만세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뜨거운 함성은 ‘우리의 소원’ 제창으로 이어졌으며,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영령과 평화통일 염원을 위한 묵념의 시간도 마련됐다. 영상을 통해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가 대표 낭독한 평화선언문 뒤엔 참가자들이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DMZ의 땅과 내 몸과 이웃의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 춤을 춘 후, 다 함께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다음은 이번 행사에서 낭독한 4.27 DMZ 민(民)+평화손잡기 <평화선언문>의 전문.

“이 땅의 평화체제는 세계의 대세이며 하늘의 뜻이고 민족의 염원이다” 

오늘 우리는 지난 70년 세월 동안 민족과 국토를 나눈 슬픈 역사의 현장, DMZ를 마주하고 있다. 잘린 허리 탓에 아직도 ‘스스로 서(獨立)’지 못한 나라가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원통하다. 분단 체제에 안주했던 정치 세력들로 인해 이 땅, 남북의 민초들이 당한 고통이 그 얼마였던가? 하지만 자주와 평화를 내걸고 이 땅의 독립을 선포했으며 민(民) 주도의 새 정부를 세웠던 100년 전 그날을 기억하여 그 뜻을 다시 부활시킬 것이다. 

4.27 판문점 선언 1주기를 맞아 민(民)의 염원이 표출되었다. 죽음과 전쟁의 땅 DMZ를 평화와 생명의 새 땅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단지 이 마음 하나로 우리는 지금껏 낯설었던 이웃들의 손을 힘껏 잡았다. 언젠가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의 손을 함께 맞잡을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DMZ를 비롯한 이 땅 전역에서 전쟁의 희생양 된 뭇 영혼의 넋을 위로하고 사죄했다. 앞선 비극을 이곳서 재현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무언으로 외치는 이들 영혼의 소리를 이곳 DMZ를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라는 하늘 뜻으로 받을 것이다. 

분단 70년 지난한 삶을 통해 우리는 평화가 우리들 민(民)의 몫이란 것을 학습했다. 그럴수록 주변국들에 휘둘리지 않을 우리들 자주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리가 지켜 회복한 평화가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70년 분단의 고통이 세계의 진보를 위해 밑거름이자 자산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세계는 우리를 믿고 끊어진 허리를 잇는 일에 협조할 일이다. 분단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면 이 땅은 의당 핵 없는 공간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민족을 가르는 장벽을 허물고 이 땅을 자유케하라. 이곳 DMZ를 평화와 생명의 보고(寶庫), 전쟁 없는 미래의 배움터로 만들 것이다. 70년 다른 체제 속에 살았으나 창조적으로 수렴되는 한민족의 미래, 세계가 놀랄 이 땅의 평화를 펼쳐낼 것이다. 

DMZ를 눈앞에 두고 우리들 현실을 다시 생각한다. 과거에 얽매어 미래를 옳게 희망하지 않을 경우 100년 전 그렇게 염원했던 독립국가, 민주공화국은 우리 것이 될 수 없다. 자신들 잘못을 덮고 기득권 유지를 위해 민(民)을 추동하는 거짓 세력에 거듭 저항해야 옳다. 남남갈등이야말로 세계평화를 해치는 적폐이기에 민(民)의 각성으로 청산할 것을 선언한다. 종교, 이념, 성별, 신분 차를 넘어 함께 손잡는 4.27 인간띠잇기 행사가 사람을 편 가르는 일체 분단체제를 불사르는 단초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이 땅의 평화가 ‘세계의 대세이자, 하늘의 뜻이며 민족의 염원’인 것을 세계를 향해 외치자. 우리들 일상이 1년 전 4.27 그날의 그 모습이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가 하나’인 것을 소리쳐 보자. 이 땅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가 될 것을 믿으며 이를 분단 70년 고통을 겪은 남북 ‘민(民)’의 이름으로 힘껏 선포한다. 

2019년 4월 27일

4.27 DMZ 민(民)+평화손잡기 행사 참가자 일동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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