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원 목사가 탈북 목회자들에게 머리를 숙인 까닭

지금은 잦아들었지만 한때 한국교회에서는 북한 칠골교회·봉수교회 진위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진정한 신앙이 아닌 북한 내 훈련된 사람들의 가식적인 예배가 드려지는 곳이 과연 진짜 예배당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오대원 목사(한국예수전도단 설립자)는 두 교회를 진짜 교회라고 했다가 북한 교회를 가짜라고 보는 측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지금도 오 목사를 비난하기도 한다.

지난 31일 아침 오 목사가 탈북 목회자와 간담회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가 마련한 이번 간담회 자리엔 탈북자 출신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 강철호 목사(새터교회), 그리고 오 목사가 자리했다. 서울시내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아침식사를 겸해 약 2시간 가량 시종 진지하게 진행됐다.


▲ 지난 31일 아침 서울시내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열린 오대원 목사와 탈북 목회자들 간담회 모습. 조요셉 오대원 마요한 강철호 목사(왼쪽부터 시계방향) ⓒ유코리아뉴스

우선 조 목사가 말문을 열었다. 오 목사를 스승으로 모셔온 조 목사 입장에서 올해 여든을 맞는 오 목사가 이 문제를 해명하고 푸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조 목사는 “오 목사님께서 몇몇 집회에서 봉수·칠골교회를 진짜라고 말씀하셔서 북에서 온 분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봉수교회든 칠골교회든 교회 안에서는 그래도 예수를 믿게 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나왔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마 목사는 “칠골교회나 봉수교회는 엄연한 의미에서 교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가운데 믿음이 있는 사람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믿는 사람은 거기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 목사는 자신의 탈북 후 북송 경험을 들려주며 “취조를 받는데 예수 믿는 것은 민족반역죄였다. 저처럼 중국에서 훈련받고 하면 사형 아니면 정치범수용소에 가야 한다”며 “봉수교회나 칠골교회나 사상 좋은 사람들이나 빽 좋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에 성경 한두 구절 보다가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목사도 “봉수교회와 그 안의 성도들을 똑같이 볼 것이냐가 문제”라며 “한국교회는 같이 봐서는 안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봉수교회는 공산당의 기관이기에 교회로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 목사는 “봉수교회도 믿음의 교회라고 오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면 남한 사람한테는 큰 파장을 못일으키지만 탈북자들한테는 큰 파장을 일으킨다”며 “칠골·봉수교회가 교회라는 데 대해 탈북자의 80%는 반대하는 듯하다. 북한에서 살다가 그 체제를 알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목사는 “그렇지만 거기서 예배드리다 감동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봉수교회를 위해 더 기도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오 목사는 “두 분 말씀 들으니까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제가 너무 많은 분들을 어렵게 해서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다음은 오 목사와 탈북 목회자들간의 간담회 전문이다.

조요셉: 먼저 오대원 목사님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다. 오 목사님이 한국에 오신 것은 1961년으로 5·16 직전이었다. 1인당 GNP가 100달러가 안될 때였다. 그러다 전두환 정권 때 추방되셨다. 같은 동족인 우리가 북한을 대하는 것보다 북한을 더 사랑하시는 분이다.

마요한: 2003년 BDTS(예수전도단의 직장인 대상 훈련프로그램) 할 때 처음 뵜었다.

강철호: 혹시 1980년대 말에 북한에 오시지 않았나?

오대원: 90년대에 북한에 갔다.

강철호: 미국인이 가끔 북한에 오면 ‘때려부셔야 할 미국놈들이 왜 왔지? 양면술인가?’ 생각했는데 나중엔 ‘이게 기독교 정신이구나’ 했다. 난 탈북해서 서탑교회에 있다가 한국에 왔는데 한국 오니까 신앙이 많이 변질되더라. 중국에 있을 때는 목사님과는 말도 제대로 해선 안되는구나 생각했는데 한국 오니까 교파도 많고 교회 안에서 싸우고 하는 걸 보면서 회의를 많이 느꼈다.

조요셉: 남한에 와서 목회하면서 어려운 점은?

강철호: 한국교회의 탈북민들을 향한 편견이 제일 힘든 것 같다. 감리교엔 연회, 지방회가 있다. 양천구엔 39개 교회가 있다. 목회자들이 한 달에 한번 모여 예배드리고 정보를 공유한다. 그런 자리에 가면 가슴 아픈 게 저도 똑같은 목회자인데 서로 목회 얘기를 나누다가 저한테는 꼭 ‘북한 어떻습니까? 탈북자는 왜 한국 오나?’ 물어보는 것이다. 같은 목회자인데 이런 질문 할 때 마음으로 기분이 좋지 않다.

오대원: 그 원인이 뭘까?

강철호: 한국 사람들 습관을 보면 유럽에 대해서는 우호적인데 동남아 사람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더군다나 우린 북한에서 왔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오대원: 좀 모순된 것은 1940∼50년대에 남한으로 넘어온 분도 탈북자 아닌가. 이분들도 요즘 넘어온 탈북자에게 ‘탈북자’라고 한다. 민족적 모순이자 편견이 아닐까. 미국도 그런 편견이 있긴 하다.

조요셉: 북한이 못사는 나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우리 교회(물댄동산교회) 탈북 청년들도 큰 교회에서 상처받고 오는 이들 많다. 차별이나 편견은 성경적이지 않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를 선대하라고 했는데 ‘우린 잘 살고 너희는 못산다’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오대원: 돈이 많고 잘 살게 되면 어느 나라 사람도 돈 없는 자들을 향해 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같은 민족이 그러니까 더 힘들 것 같다. ‘새터민’도 안맞는 이야기다. 미국의 우리 동네 사람들도 저를 보면 선교사라고 부른다. 그런 거리감이 있다. 제가 보기엔 북에서 내려온 분들과 같이 살면서 앞으로 통일 위해서라도 같이 배우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조요셉: 교회 사역하면서 힘든 것이 뭔가?

마요한: 교회 개척한 지 4년 됐다. 사명이라고 생각하니까 별로 힘든 걸 잘 모르겠다. 사역하면서 나름의 원칙이 있다. ‘힘들면 안한다’는 것이다. 힘들다기보다는 힘든 사역을 기쁘게 즐겁게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별로 힘들다고 생각진 않고 오히려 북한, 중국에서 겪은 데 비해 지금은 덜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교회 개척해서 힘들겠다?’라고 하는데 내가 즐겁게 하니까 힘들지 않은 것 같다. 교회를 어떻게 유지할까, 생각하면 답이 없지만 앞으로 북한의 문을 여실 때 차근차근 준비하면 하나도 힘이 안든 것 같다. 외부에서 생각하는 만큼 후원이 많이 들어오지 않고 교인들 헌금으로 채워지는데 지금까지 매달 적자지만 그렇다고 빚은 안진다. 그게 너무 감사하다. 우리 교회 교역자들이 몇 명 되는데 사례비도 별로 안드리는데 감사함으로 헌신하고 있다.


▲ 지난 31일 아침 서울시내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열린 오대원 목사와 탈북 목회자들 간담회 모습. ⓒ유코리아뉴스

조요셉: 저도 목회한 지 7년 반 됐다. 우리 교회도 구조적으로 문닫아야 할 교회이다. 90%가 청년인데 헌금이 거의 안들어온다. 직장 다닐 때는 사례비 안받고 했는데 이상하게 외부에서 지원해줘서 빚도 다 갚았다. 교회는 인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난 힘들 때마다 ‘북한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하다. 모든 힘든 게 다 잊혀진다. 아내도 내게 ‘북한에 와 있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선교사니까 사도 바울처럼 가라는 것이다.

강철호: 북한 사람이 자존심이 세서 어렵다는 얘길 잘 못한다. 마 목사님은 월세 300을 낸다는데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마요한: 처음엔 광화문에서 다른 단체 오피스텔을 사용했었다. 그 단체가 빠지면서 1년 반 동안 그곳에서 교회를 하다가 다른 장소로 옮겨갔다. 지금 장소로 가서 1년 남짓 있다가 다른 교회와 연합했다. 우리 교회엔 남한 지체들이 더 많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 주신 마음이 ‘통일한국의 모델 교회를 세워간다’는 것이었다. 성도들은 함께하는데 목회자도 남과 북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 몇 분에게 ‘공동 목회 하자’고 제안했는데 다들 ‘자신이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다가 신촌의 평화나루교회 구윤회 목사님과 같이 북사목에서 교제하다가 그 교회를 빼야 할 상황이 되었다. 한 달에 한번 연합예배를 해보자고 해서 그 교회에서 우리 교회로 한 달에 한 번 왔었다. 아예 합치자고 해서 교단이 다르지만 쉽지는 않은데 그런 것 따지면 될 게 없겠더라. 통일 과정에서 더 힘든 일도 많을 텐데, 몇 개월 하다보니까 교인들끼리 굉장히 친해졌다. 지난해 여름 쯤에 연합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초에 연합을 시작했다. 많은 우려들이 있었다. 지금 1년 넘었다. 지난해 1월 시작했는데 두 개의 교회로 시작했다는 생각이 안들 만큼 친해졌다.

조요셉: 통일에 대해 이야기 하면 좋겠다.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해 뭘 준비해야 할까?

오대원: 두 분이 말씀하신 대로 탈북자, 탈북민, 새터민은 처음 1~2년 동안만 쓰고 그 다음부터는 안쓰기로 한다면 통일 준비가 훨씬 빨리 될 것 같다. 자기 민족인데 타민족처럼 여긴다는 건 통일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공동목회 모델도 좋다. 서로서로 교단 다르고 하지만 그걸 초월해서 예수님 안에 하나되어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즐기는 교제가 필요할 듯 하다.

강철호: 통일은 교회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북의 통일을 독일 통일에 빗대는데 너무 모르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독일은 체제 분단은 되었지만 사람 분단은 안됐다. 계속 왕래가 있었다. 동독은 기독교 뿌리가 깊다. 마틴 루터의 교구였다. 기독교 뿌리가 살아 있었고, 봉수교회 같지 않은 니콜라이교회가 확실히 있었다. 서독 교회가 엄청난 재정을 지불하면서 동독의 정치범들을 데려왔다. 그런데 우리는 교회가 그런 역할을 못한다. 독립을 위해서는 교회가 엄청난 역할을 했는데 통일을 위해서는 교회가 별 역할을 못하는 듯 하다. 체제분단만 아니라 사람분단도 엄청 심하다. 실향민과 탈북자와 대화가 안된다. 교회도 똑같이 그렇게 될 것 같다. 이유는 교회도 분단의 한 역할을 했다는 것 때문이다. 이젠 교회가 북한을 품을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정치를 하지만 교회가 자꾸 정치를 모방하기에 한국 교인들도 정치적 생각으로 운동하고 그런다. 교회는 북한 동포를 품을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통일의 일꾼은 탈북자 아닌가. 통일 되면 과연 한국 목사들이 가서 전도할 것인가? 안된다고 본다. 20년 된 저도 한국교회 속으로 들어가면 갈등 느끼는데 지금 넘어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갈등 느끼겠나. 저는 목회한 지 10년째 됐다. 2004년에 개척했다. 초창기 대형교회에서 ‘왜 힘들게 개척하나? 우리 교회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내가 만약 그때 들어갔다면 탈북민 교회는 자리잡지 못했을 것이다. 교회가 사람을 품고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마요한: 강 목사님과 생각이 거의 같다. 조 목사님이 ‘북한선교의 마중물 탈북자’라는 책도 쓰셨는데 탈북자를 키우는 데 최선 다해야 하지 않을까. 탈북자 2만 7000명은 그냥 온 게 아니라 민족회복을 위해 보내신 것이다. 사람을 키우는 데 있어서 탈북자를 다른 기준으로 보지 않고 동역자로 바라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탈북자를 그냥 불쌍한 사람으로 보기에 탈북자를 제대로 세울 수 없는 것이다. 저희 교회는 탈북자에게 뭔가 안줘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교회엔 40명 정도 모이는데 이들은 돈 때문에 오는 게 아니다. 그들을 동등하게 바라봐주고 인정해주면 그 사람들의 신앙이 자라고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되는 게 보이더라. 한국교회 체질이 좀 개선되면 좋겠다.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관점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준비시키면 좋겠다. 돌이켜보면 제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세워주셨기에 개척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 배경에는 조 목사님처럼 이렇게 믿어주는 분이 계셨던 것이다.

조요셉: 하나님 믿는 사람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부르심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분단 조국의 기독인들에 부르심은 통일이라고 본다. 그러려면 한국교회가 정화가 되어야 한다. 개교회주의, 맘몬교회를 북한에 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초대교회 바람 같은 게 일어나야 한다. 탈북민은 북한선교의 마중물이다. 마중물이 굉장히 중요한데, 한국교회는 먼저 물을 붓지도 않은 채 물을 마시려 한다. 그러면 안된다. 탈북자한테 우리가 배우고 얘기 듣고 함께 연합해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교회나 한국사회가 통일을 원치 않는다. 이건 하나님 마음이 아닌 이기적인 마음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면 주님의 마음을 따라야 하는데 노예(종이나 머슴이 아닌)들이 주인 말을 안듣는 것이다. 이런 한국교회 크리스천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자, 그러면 주제를 바꿔서 오 목사님께서 몇몇 집회에서 봉수·칠골교회를 진짜라고 말씀하셔서 북에서 온 분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오대원: 봉수교회나 칠골교회는 그래도 교회 자체 내에서는 그래도 예수 믿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도는 아닌데 그렇게 나왔다.

마요한: 저도 온누리교회 집회 때 얘기 들었는데 어떤 의도에서 그렇게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저도 칠골교회나 봉수교회는 엄연한 의미에서 교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말한다고 다 교회일까. 그렇다고 이단이 교회인가. 거기는 이단보다 더 하다. 김일성을 섬기니까. 그런데 그 가운데 믿음이 있는 사람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믿는 사람은 거기 있을 수 없다. 거짓으로 가면으로 믿는 것처럼 신자인 것처럼 쇼를 하는데 오히려 거기서는 교회라는 이름을 달았으면서도 믿는 것을 감춰야 하는 상황이다. 제가 탈북 과정에서 한번 북송됐을 때 취조를 받는데 예수 믿는 것은 민족반역죄였다. 저처럼 중국에서 훈련받고 하면 사형 아니면 정치범수용소에 가야 한다. 저를 취조했던 사람은 ‘너는 살기 어렵다’고 계속 얘기했었다. 마지막에도 ‘사형이다’라고 했었는데 그런 걸 봤었기에 북에서는 기독교에 대해, 하나님 믿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반대한다는 생각을 했다. 봉수교회나 칠골교회나 사상 좋은 사람들이나 빽좋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 시간에 성경 한두 구절 보다가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대원: 하나님이 의의 나무를 심으신다고 했는데 엘리야 때처럼 감추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마요한: 그런 의미에서 봉수교회나 칠골교회도 두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가 있기에 남한 사람이 거기 가서 설교도 하고, 그런 기회가 있기에 그 사람들이 성경도 읽고 찬송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교회가 이런 곳이란 걸 그 사람들이나 그들 가족들도 알게 되지 않을까.

강철호: 저도 마 목사님과 같은 생각이다. 봉수교회와 그 안의 성도들을 똑같이 볼 것이냐가 문제다. 교회로 보고 성도로 볼 것인가. 한국교회는 같이 봐서는 안될 거라고 본다. 봉수교회는 공산당의 기관이기에 교회로 봐서는 안된다. 봉수교회도 믿음의 교회라고 오 목사님께서 하시면 한국 사람한테는 큰 파장을 못일으키지만 탈북자들한테는 큰 파장을 일으킨다. 칠골·봉수교회가 교회라는 데 대해 탈북자의 80%는 반대하는 듯하다. 북한에서 살다가 그 체제를 알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거기서 예배드리다 감동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봉수교회를 위해 더 기도해야 할 듯 하다.

조요셉: 봉수교회나 칠골교회는 공산당의 한 기관이다. 그럼에도 거기서 성령이 역사해서 교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대원: 제가 너무 많은 분들을 어렵게 해서 죄송하다. 두 분 말씀 들으니까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조요셉: 미국인이 느끼는 북한, 우리가 느끼는 북한이 다를 수 있다. 저는 공산주의를 연구한 사람이다. 실제 봉수교회를 유튜브로 보면 여 목사가 ‘사람이 어떻게 부활합니까? 김일성이 하나님입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찬양하고 예배드리다 성령이 임하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은 다음부터 교회에 올 수 없다. 봉수교회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교회와 사람을 잘 구분해서 앞으로 접촉할 때 그걸 잘 구분해서 하면 좋겠다. 오 목사님도 유튜브에 떠돌아다니니까 부담이 있으셨다. 그래서 이참에 탈북 목회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게 된 것이다.

마요한: 목사님은 외국인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불편한 것은 대형교회 유명 목사님이 ‘북한 내 숨겨진 크리스천들을 다 모아놓은 교회가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다’라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